[MBN스타] “아버지, 저 이만하면 잘 산 거지요?”
‘국제시장’에서 황정민(덕수 역)은 수많은 역경을 딛고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 극의 마지막, 황정민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실 황정민은 그야 말로 ‘잘’ 살았다. 어린 시절 혹한에 피난을 가고, 광산에서 일하다 큰 사고를 당하는가 하면, 베트남전까지 겪어내면서도 목숨을 지키며 잘 살아왔다.
오늘의 [M+영화에 反하다]의 주인공은 바로 영화 ‘국제시장’의 덕수.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넘어지고 다치고, 심지어 목숨을 잃을 만한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꿋꿋이 살아남은 덕수, 실제라면 어땠을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전경현 전공의의 소견을 바탕으로 덕수에게 일어난 사고들을 분석했다.
◇CASE1. 어린 시절, 절친 달구(오달수 분)와 구두닦이로 생활하는 덕수(황정민 분)는 미군에게 초콜릿을 받아먹다 동네 형들에게 발각된다. 덕수와 달구가 초콜릿을 먹는 것이 달갑지 않았던 동네 형들은 그들을 무참히 짓밟는다.
[INJURY] 안면 타박상, 다발성 외상→ 전치 2~4주
◇CASE2. 가족을 위해 꿈을 접고 파독 광부로 독일에 가게 된 덕수. 그의 곁엔 껌딱지 달구도 함께 있다. 오염된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모자라, 잔뜩 더러워진 손으로 살기 위해 음식을 섭취한다.
[INJURY] 광산에서 3년여 근무와 음식 섭취→ 분진 흡입에 의한 광산 규폐증, 폐결핵, 만성기관지염, 폐암 발생 가능, 식도암, 위암 등 위장관 종양 유발 가능
◇CASE3. 열심히 광부로 일하던 덕수. 그러나 광산에서 메탄가스가 새어나오는 폭발 사고를 당하게 된다. 함께 광산에 갇힌 덕수와 달구. 달구는 정신을 잃은 덕수를 위해 그의 입속에 쌓여있던 탄광 분진을 제거한다. 그럼에도 덕수가 의식이 없자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INJURY] 저산소증 + 다발성 외상 + 횡문근 융해증 + 패혈증→ 사망 (**전공의 코멘트: 심폐 소생술을 시행해야할 정도로 심정지가 왔을 경우, 오달수가 한 것처럼 어설프게 가슴 몇 번 압박하는 것으로는 절대 살아나지 못함)
◇CASE4. 매일 광부로서 일하며 시간을 보내던 찰나, 돌담에 기대어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는 한 여인을 발견한다. 여인의 이름은 영자(김윤진 분), 첫눈에 반한 덕수는 영자의 얼굴을 빤히 보느라 미처 앞에 있던 노점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접촉사고를 낸다. 결국 덕수는 공중돌기는 기본, 그대로 땅바닥에 곤두박질쳤다.
[INJURY] 척추, 골반뼈 골절→ 전치 6~10주
◇CASE5. 파독 광부로 생활하며 모아온 돈으로 부산에 집을 장만한 덕수. 고생 끝에 사랑하는 영자와 결혼했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행복한 나날을 시작하려 한다. 그러나 여동생 끝순(김슬기 분)의 결혼 등 또 다시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기술 근로자가 되어 베트남으로 떠난다.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에서 한 아이를 발견한다. 이 아이는 미군에게 얻은 초콜릿을 동네 형들에게 빼앗겨 심통이 나있다. 그 모습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 듯한 덕수는 아이에게 초콜릿을 건넨다. 초콜릿을 건네받은 아이는 갑자기 덕수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한 건물을 바라본다. 무엇인가 심상치 않다. 그 순간 폭발 사고가 벌어진다.
[INJURY] 고막 파열, 폭발 후 분진에 의한 급성 폐손상→ 전치 2~4주
◇CASE6. 폭발사고 이후 몸을 회복한 덕수는 절친 달구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조만간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즐거워진 덕수는 자신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베트남인 때문에 또 한 번 위험에 직면한다. 결국 연민의 정에 끌려 그들을 돕기에 나섰고, 그 순간 그의 허벅지에 총격이 가해진다.
[INJURY] 총상에 의한 근육/근막의 염증→ 패혈증→ 다리절단술
◇CASE7. 세월의 모든 풍파를 견뎌낸 덕수는 어느 덧 백발의 노인이
[INJURY] 단순 타박상
최준용, 박정선, 여수정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