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올 한해도 잘 보내셨습니까?”
웃음과 감동이 뒤섞인 공연이었지만 그 안에 깃들어 있던 것은 위로였다. 힘들었던 2014년을 ‘해피엔드’로 만들어 주기 위해 스윗소로우가 나섰다.
2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스윗소로우의 겨울 콘서트 ‘해피엔드’(Happy End)가 개최됐다.
올해 소극장에서 장기 공연을 해왔던 스윗소로우답게 이날 공연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공연의 집합체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노래며 이벤트,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 사진=뮤직앤뉴 제공 |
이번 공연엔 한층 강화된 밴드가 구성됐지만 스윗소로우에게 있어서 최고의 악기는 이들의 목소리였다. 멤버들의 화음이 정점을 찍었던 순간은 공연과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부를 때였다. 화려한 조명도 없고 악기 하나도 첨가되지 않았음에도 이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추억의 프로그램 ‘쇼바이벌’에서 선보였던 ‘컴백홈’과 김추자의 ‘아침’까지 자신들의 곡이 아님에도 거부감 없이 소화해냈다.
노래 뿐만이 아니라 멤버들의 개그감도 정점에 달했다. 스윗소로우는 자신들끼리 주고받은 선물만으로도 관객석을 초토화 시켰고 작년에 보여줬던 걸그룹 댄스를 대신해 이번엔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했다.
스윗소로우는 무대 밑으로 내려와 솔로 관객들을 찾아 다니며 노래를 불러줬고 이어진 ‘내 님은 어디에’ ‘간지럽게’ ‘괜찮아 떠나’ ‘정주나요’를 연달아 부르며 관객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특히 아직 열흘이나 남았지만 미리해보는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펼쳤고 능글맞은 연기와 새해 인사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앵콜곡으로 무대에 오를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윗소로우는 자필로 쓴 메시지를 보여주며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낸 모든 이들에게 토닥이며 ‘해피엔드’를 선사했다.
한편 스윗소로우는 오는 24일, 25일 서울 공연에 이어 27일엔 부산, 30일엔 대구에서 연말 콘서트를 진행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