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4년 KBS 예능에는 반전 있었다. 생각지 못한 출연자의 활약으로 프로그램의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꾸준한 인기를 얻던 프로그램이 시청률 부진을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 ‘해피선데이’의 성공과 부활
바야흐로 ‘해피선데이’는 2014년 KBS 예능에서 대활약을 펼친 예능으로 꼽힌다. 개편을 맞아 새 멤버와 새 제작진을 꾸려 시즌3로 새 출발을 알렸던 ‘1박2일’은 현재 11주 연속 주말 예능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작부터 예능 강자로 떠올랐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인지라 새로운 ‘1박2일’ 팀들이 잘 끌고 나갈지 반신반의 했던 터라 처음부터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대세’로 떠오른 ‘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KBS 예능에 활기를 불어넣은 예능 중 하나다. 타블로, 추성훈, 송일국, 이휘재 등이 아이와 함께 하는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담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연예인들의 반전 매력과 인간미,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특히 송일국네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가 합류하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는 더욱 탄력을 받았고, 이휘재네 쌍둥이(서언 서준)이의 말문이 터지면서 귀여움은 두 배로 달했고, 이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는 시청률로도 입증됐다.
일요 예능의 강자 중 하나로 꼽히는 MBC ‘일밤-아빠어디가’와 최근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가 경쟁에 합류한 상황에서도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으며, 무엇보다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물론, 23주 연속 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워 일요일 예능 강자로 쐐기를 박았다.
◇ 평일 예능의 몰락
올해 KBS 주말 예능이 강세를 보인 반면, KBS 평일 예능은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 때 시청률 10%대를 육박했던 평일 예능은 상반기, 하반기 내내 제대로 힘을 펴지 못했다.
KBS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는 평균 시청률 5%대를 유지하며 굴욕을 맛보았다. 경쟁 프로그램인 SBS ‘백년손님 자기야’에 밀리는데 이어 시청률까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미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차별화를 보였던 예전 시스템과는 달리, 게스트 출연이 영화나 드라마 홍보를 위한 홍보성이 짙어지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고, 갈 길을 잃어가는 듯한 모습이 결국 부진한 성적으로 돌아왔다.
월요일 저녁을 책임지고 있는 ‘안녕하세요’와 화요일에 전파를 타고 있는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경쟁 프로인 SBS ‘힐링캠프’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시청률 1위를 놓고 싸우고 있는 ‘안녕하세요’는 평균 시청률 6%대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우리동네 예체능’도 5%대를 유지하며 아슬아슬한 1위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시도, 반응은 미지근
색다른 소재로 과감한 시도를 꾀할 수 있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올해도 다양하게 소개됐다. ‘두근두근 로맨스’부터 ‘미스터 피터팬’ ‘대변인들’ ‘밀리언셀러’ ‘7인의 미스코리아’ ‘도서관이 살아있다’ ‘거리의 만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이중 ‘나는 남자다’와 ‘밥상의 신’은 파일럿 프로에서 정규로 편성돼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듯 했지만 낮은 시청률을 보이며 존재감을 빛내지 못했다. ‘밥상의 신’ 역시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주는 프로그램이었으나 시청률 잡기에는 실패해 아쉬움 속에 종영을 맞게 됐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시도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던 KBS 파일럿 프로그램은 올해 이렇다 할 프로그램은 찾지 못했다. 2% 부족함으로 시청자의 반응 역시 미지근했고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