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위기에 당면한 출연진 혹은 프로그램을 향해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결법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상관이 없으나, 그에 따른 결과는 책임질 수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장혁의 코믹연기가 돋보였던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끝을 알렸다.
극중 갖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운명처럼 만나 사랑을 한 건(장혁 분)과 미영(장나라 분)의 이야기는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을 맺었지만, 드라마에 푹 빠져 살았던 시청자들을 서운하기 그지없다.
특히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12년 만에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장혁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무겁고 진중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유쾌하고 발랄한 면모를 보여주며 큰 호평을 받았다.
이제는 이건의 대명사가 돼 버린 음흉한 웃음소리에서부터, 다크서클에 조커분장도 거리낌 없이 하는 과감함, 단발의 느끼한 머리스타일마저 ‘잘생김’으로 소화한 장혁은 시청자들에게 ‘장혁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 사진=운명처럼 널 사랑해 캡처 |
◇ ‘음란건의 매력을 다시 한 번’…‘SNL코리아’ 호스트 출연 어때요?
장혁의 코믹연기는 tvN ‘SNL코리아’부터 시작됐었다. 작년 8월 ‘SNL코리아’에 출연한 장혁은 자신의 감추고 싶은 역사 중 하나인 가수시절 TJ 재연에서부터, 영화 ‘화산고’ 패러디 등 다양한 콩트와 액션을 넘나들며 웃음을 선사했었다.
뜨거운 화제와 인기를 불러 일으켰던 장혁에게 ‘SNL 코리아’ 한 번 더 출연을 제안하고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보여준 ‘음란 건’의 모습이 19금 섹시 코미디를 주 소재로 하는 ‘SNL 코리아’와 매우 어울렸기 때문이다.
‘음란건’이라는 별명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 10회 분에서 등장했다. 하룻밤 임신으로 원치않는 결혼을 했지만 한 집에서 살아가면서 점차 미영에게 마음을 열어간 건은 마침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과 함께 밤마다 야수로 변신해 미영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아직은 자신에게 서툰 그를 위해 건은 “차가워져야 돼. 차가워져야 돼. 그 놈이 나타난다 말이야”고 말하는 동시에 냉수마찰을 하며 본능을 자제해 왔다.
이 뿐만이 아니라 정신과 의사에게 찾아간 건은 “내 안에 또 다른 나인 야수가 있어요”라고 고백하더니, 이내 인격이 돌변한 듯 “달팽이는 섹시해. 달팽이는 달달해. 달팽이를 보면 타올라요”라며 미영을 향한 불타오르는 욕정에 몸부림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폭소케 했다.
방송직후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장혁 안에 진짜 야수를 본 것 같았다. 드라마 보고 오랜만에 배가 아프도록 웃었다.” “냉수마찰을 하는 장혁의 연기를 보고 웃음을 뿜었다. 드라마를 보는지 아니면 콩트를 보는 지 헷갈릴 정도였다.” 등으로 평가하면서 그에게 ‘음란건’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아직까지 두 번 이상 단독으로 ‘SNL 코리아’에 출연한 호스트는 없다. 하지만 만약에 출연제의가 들어와 다시 한 번 ‘SNL 코리아’에 출연하게 된다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란건’의 매력을 보여주길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음란건’ 이대로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아쉽다.
◇샴푸CF…드라마 아닌 실제로는 어떠신가요?
↑ 사진=운명처럼 널 사랑해 캡처 |
건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처음 등장할 때부터 임팩트가 강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첫 장면은 바로 그가 운영하고 있는 장인화학의 제품인 샴푸 광고장면이었다.
장인화학 제품의 광고모델이자 극중 최고 인기 여배우인 혜진(클라라 분)은 푸른 숲을 배경으로 샴푸 CF를 잘 찍다가 머리를 감으라는 감독의 지시가 내려오자마자 “머릿결 상하면 어떻게 할 거냐. 대역을 쓰지 않는 한 더 이상 촬영을 할 수 없다”고 진상 여배우로 돌변한다. 그때 갑자기 히어로 물의 영웅처럼 등장한 건. 진상을 피우는 혜진을 무대 밖으로 끌어내린 건은 셔츠를 풀어헤쳐 탄탄한 몸 근육을 자랑한 뒤 머리에 직접 물을 뿌리고 샴푸질을 하는 등 야성적으로 CF 촬영을 마친다. 극중 CF 감독이 “너무 완벽하다. 대체 누구냐”고 감탄할 정도였다.
실제 CF 한 장면을 연상케 했던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첫 장면은 건의 캐릭터를 축약 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찰랑찰랑한 머릿결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혹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더 이상 드라마를 통해 광고효과를 누리기 어려운 샴푸업체 관계자들에게 차기 광고모델로 조심스럽게 장혁을 추천해본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