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오는 10월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다. ‘노다메 칸타빌레’ 한국적으로 각색한 리메이크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가 오는 10월 KBS2 월화드라마로 편성된 것이다.
안방극장에서 리메이크 된 일본드라마를 접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설거나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작년의 경우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수상한 가정부’ 총 4개의 작품이 리메이크가 됐으며, 이전에도 많은 일본드라마가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리며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국내 드라마업계에 리메이크 드라마 열풍이 불기 시작한 건 98년 일본문화 개방이 이뤄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자국 문화 보호와, 반일감정 등을 이유로 법으로 규제해 왔던 일본문화 교류는 개방이 이뤄진 98년을 기점으로 소통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일본과의 문화교류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예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됐고, 국내 드라마 시장 역시 이와 같은 흐름에 동참하게 된다.
이후 1년 뒤인 2003년 일본드라마 ‘야마토 나데시코’를 원작으로 하는 ‘요조숙녀’가 출사표를 던지게 된다. ‘야마토 나데시코’는 2000년 일본 후지TV가 방송해 역대 시청률 5위를 차지하고,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얻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었다. 여기에 안방극장 흥행불패 여배우로서 승승장구했던 김희선의 복귀로 더욱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그 성적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동시간대 드라마가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던 당시 평균 15%의 시청률에 그쳤고, 후에 흥행몰이에 실패했다는 평을 듣게 됐다.
2003년 2004년 잠잠하던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는 2005년 고현정의 10년 만에 연기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었던 ‘봄날’이 제작되면서 다시 시작됐다. ‘봄날’은 일본드라마 ‘별의 금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고현정의 복귀 뿐 아니라, 조인성과의 호흡으로도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후 2006년에는 일본문화개방 이전인 92년 리메이크 돼 큰 인기를 거두었던 영화 ‘101번째 프러포즈’를 드라마화 한 ‘101번째 프러포즈’와 일본드라마 ‘아르제논에게 꽃다발을’을 원작으로 한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동시에 선보였다.
2007년에 와서는 ‘하얀거탑’을 원작으로 하는 김명민 주연의 ‘하얀거탑’이 방송돼 그 시기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으며, 일본드라마 ‘연인이여’를 원작으로 하는 윤손하, 유오성 주연의 금요드라마 ‘연인이여’가 뒤이어 안방극장을 찾았다. 다음해인 2008년에는 ‘스타의 연인’을 원작으로 하는 최지우, 유지태 주연의 ‘스타의 사랑’이 방영됐다.
2000년대 초반 1년에 한편씩 제작되던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횟수가 많아지고 활기를 띠는 양상을 보여준다. 2009년 이민호와 구혜선, 김범 등 청춘배우의 탄생을 알렸던 ‘꽃보다 남자’가 히트 친 이후 ‘결혼 못하는 남자’를 원작으로 하는 ‘결혼 못하는 남자’ 2010년 인기 일본드라마 ‘드래콘 사쿠라’를 원작을 하는 ‘공부의 신’ 2011년 ‘인간의 증명’을 원작으로 하는 ‘로열패밀리’와 ‘사사키 부부의 인의 없는 싸움’을 원작으로 하는 ‘지고는 못살아’ 2012년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원작으로 하는 ‘아름다운 그대에게’ ‘진’을 원작으로 하는 ‘타임슬립 닥터진’ 등이 연이어서 제작됐다.
2014년에 와서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원작으로 노희경 작가가 리메이크에 나서 눈길을 끌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해외 리메이크 드라마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이후 김혜수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직장의 신’이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직장의 신’은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한 작품. 이후에도 ‘여왕의 교실’을 원작으로 하는 ‘여왕의 교실’ ‘가장부 미타’를 원작으로 하는 ‘가정부 미타’등이 제작됐다.
국내 드라마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비단 일본드라마 뿐이 아니다. 최근 리메이크 드라마의 특성 중 하나는 일본 드라마에 의지했던 드라마 시장들이 조금씩 대만드라마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를 리메이크하며 2010년 방송된 ‘장난스런 키스’는 국내 드라마 팬들에게 만화 같은 상상력과 유쾌함으로 대만드라마 특유의 장점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 참패하면서 한동안 제작되지 않던 대만드라마는 2014년 ‘패견여왕’을 리메이크 한 tvN 드라마 ‘마녀의 연애’가 방송되면서 조금씩 대만드라마 리메이크의 움직임
‘마녀의 연애’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 외에도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대만드라마들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만큼 대만 드라마 원작의 리메이크 드라마들은 당분간 계속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