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친절한 매너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장동건 과장이 늠름한 송희립 장군으로 변해 스크린을 찾았다. 이는 배우 이해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영화 ‘명량’에 앞서 골수팬들의 사랑으로 시즌을 이어오던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장동건 과장으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당시 이해영이 맡은 장동건 과장은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뭐하나 빠질 게 없는 완벽주의자다. 때문에 당시 영애(김현숙 분)의 썸남 자격으로 등장한 그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흔녀 영애와 알콩달콩 살벌한 연애를 즐겼기에 일종의 대리만족과 뭇 여성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젠틀가이로 활약한 이해영이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명량’에서 송희립 장군으로 열연했다. 위기의 순간 이순신 장군 곁을 지키는 우직한 모습에 한 번, 용기 있는 자세에 또 한 번, 장동건 과장을 완벽히 벗고 송희립과 혼연 일체한 모습에 다시 한 번 시선을 끈다.
↑ 사진=곽혜미 기자 |
“너무 감사한 일이고 믿기지 않는다. ‘명량’이 빠른 시간에 한국영화의 기록을 다시 세우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웃음) 다들 각자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다. 모두가 맡은 역할을 충분히 다했기에 영화가 풍성하고 빛난 것 같다. 그 중심에는 늘 최민식 선배가 있었다. 긴장되고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풀어주고 다시 집중하도록 선배가 도와줬다. 때문에 ‘명량’ 촬영 현장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에너지가 느껴졌다. 더운 날씨와 갑옷의 무게가 힘들었지만 다들 정말 치열하고 열정적이게 촬영에 임했다.”
‘명량’을 통해 최민식과 연기한 모든 후배 배우들은 MBN스타와의 인터뷰 당시 전부 그를 존경하고 고마웠다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해영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진지하게 선배이자 사람 최민식의 모습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식 선배도 배역에 대한 역할 때문에 얼마나 부담이 되고 힘들었겠냐. 그러나 늘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민식 선배와 같이 작품을 했다는 건 후배 배우로서가 아니라 그냥 한 인간으로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연기적인 건 말할 것도 없고 남자 대 남자 사람 대 사람 등. 존경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덕분에 ‘명량’ 촬영은 행운이고 행복한 작업이었다. 최민식 선배의 눈빛과 지시 등에 집중하니까 자연스럽게 송희립 장군 역에 몰입이 되더라. 정말 감사하다.”
↑ 사진=곽혜미 기자 |
“‘명량’에 볼거리도 많고 이야기가 빨리 진행되기에 단순히 상황만 전달되는 역할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관객들이 상황에 몰입하고 이들의 절실함을 느껴 다행이다. (웃음) 주변에서 ‘울컥했고 절실함이 느껴졌다’는 평을 들으면 관객들이 영화를 잘 따라가고 있는 거 같아 흐뭇하다. 이순신 장군의 명령과 심정을 나와 함께 같이 느껴 정말 감사하다. 영화를 보면서 이순신 장군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더라. 개인적으로 해전도 멋졌지만 이순신 장군이 혼자 외로움을 느끼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묻어나는 극 초반이 인상 깊었다.”
이해영은 개인적으로 이번 ‘명량’을 통해 느낀 바가 많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후 두 번 째 사극이다. 때문에 초반에는 연습실에서 발성에 대한 훈련도 많이 했다. 대사 톤에 유독 신경을 많이 썼는데 찍다보니 이는 기술적인 부분이더라. 연기에 있어 제일 중요한 건 배우와 배우간의 정서와 교감이더라. 손동작과 표정 등을 정말 많이 고민했어도 정서 딱 그거 하나면 나의 목소리와 동작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바뀌더라. 때문에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시작 전에는 송희립 장군으로서 여러 부분을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이런 것들도 필요했지만 중요한 건 배우와 배우간의 교감임을 느꼈다.”
“아주 조금 연기를 했다는 생각과 기술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던 내 경험 때문에 잊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덕분에 좋고 단단한 에너지를 가지고 앞으로의 작품에 집중하게 됐다. 나보다 연기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만날 때 동료라는 느낌이 더 강해졌고 교류도 빨리 하게 됐다. 처음 본 후배와의 교류도 거뜬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명량’은 터닝 포인트 같은 작품이자 또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한 작품이다.”
↑ 사진=곽혜미 기자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촬영을 끝냈다. 변신이라 한다면 쑥스럽지만 (웃음) 이정현의 남편으로 나온다. 시나리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