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에이핑크 정은지가 첫 정극 주연을 맡은 가운데 연기자로 제대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가 KBS2 ‘트로트의 연인’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트로트의 연인’은 전 국민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소재로 펼쳐지는 네 남녀 지현우, 정은지, 신성록, 이세영이 출연한다.
군 제대후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온 지현우의 복귀작이기도 하지만 에이핑크 보컬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정은지의 첫 지상파 주연작이자 정극 도전이기에 남다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은지의 특화된 사투리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실제로 부산 출신이 정은지가 구수하고 리얼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사투리를 장착한 정은지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그 후 노희경 작가의 작품인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겨울’)를 통해서 정극에 도전했지만 이 드라마는 노희경의 집필력과 조인성, 송혜교가 중심이 된 스토리로 조연인 정은지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사투리 연기는 아니었지만 연기력을 평가 받기엔 역할이 작았다. 그렇기에 이번 ‘트로트의 연인’은 정은지가 연기자로 본격적인 평가를 받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정은지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사실 이번 작품에서도 사투리를 쓰자는 제의가 있었다.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대중들에게 사투리로 인식이 됐고 ‘그겨울’에선 표준어를 조금밖에 못 보여줬다. 저 나름의 도전을 하고 싶어서 ‘트로트의 연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단 캐릭터 자체는 실제 정은지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소녀가장이지만 한없이 밝고 씩씩한 최춘희 캐릭터는 예능 등에서 보여준 정은지의 실제 성격과 맞닿아 있다. 특히 노래를 하는 캐릭터기 때문에 에이핑크의 리드보컬인 정은지에게 딱인 캐릭터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맛깔나는 트로트 실력을 자랑한 바 있었기 때문에 트로트 가수 지망생 역을 선택한 것은 지상파 첫 주연에 나서는 정은지의 영리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짧은‘트로트의 연인’ 예고편을 통해 보여진 정은지의 모습은 아직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 트로트를 부르고 율동을 하는 모습은 캐릭터 싱크로율에 맞아 떨어지지만 전형적인 캔디형 연기와 발성 문제가 드러났다.
스스로 말하였듯 지상파 첫 주연 자리를 빠르게 꿰찬 정은지가 연기자로 제대로 인식되기 위해선 ‘트로트의 연인’ 성공 여부가 중요한 과제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