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단란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시가미 타케토(니시지마 히데토시).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생일을 집에서 아내와 함께 즐기려고 했는데, 아내가 죽어 있다. 이때 울리는 전화벨.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한 통의 전화는 그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리고 의문의 남성들이 들이닥친다. 죽은 아내가 있어야 할 곳에 시체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다.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된 이시가미는 본능에 따라 도망친다. 그러다가 만난 한국 특파원 강지원(김효진)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살펴 나간다.
퍼즐을 하나씩 맞춰 남자의 기억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나타난다. 단순하지 않은 전개는 끝까지 이어진다.
다른 사람의 기억을 지배할 수 있는 유전자가 있다는 걸 소재로 한 영화는 긴장감 넘치게 극 전반을 이끈다. 그 긴장감은 시종일관 이어지는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일본인 니시지마가 일본말을, 한국인 김효진이 일본말을 구사하는 것도 묘한 매력을 전한다. 특히 일본어를 전혀 몰랐다는 김효진은 준비기간이 3주밖에 없었는데 거의 완벽한 일본말을 구사한다.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니시지마 역시 풍기는 마스크 때문인지 영화 속 캐릭터가 매우 적합한 것 같다.
2000년 출간된 쓰카사키 시로의 소설 '게놈 해저드'가 원작이다. 2006년 '야수' 이후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의 신작이다. 120분. 15세 관람가.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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