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진(사진=강영국 기자) |
1960~70년대 가요계를 양분했던 두 사람이다. 남진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온 반면 나훈아는 지난 2008년 악성 루머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연 이후 활동을 접었다. ‘세기의 라이벌’로 불리는 두 사람이니 만큼 나훈아에 대한 관심도 쏠렸다.
남진은 "나와 나훈아는 시대가 만들어준, 하늘이 맺어준 명 라이벌"이라면서 "그는 소중한 존재다. 누구보다 가깝게 지냈어야 할 나훈아와 그러지 못해 아쉽다. 이제라도 기회가 되면 그와 합동 공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5월3일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같은 달 10일 부산 KBS홀, 17일 울산 KBS홀, 2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31일 창원 KBS홀 등에서 이어진다.
그는 이에 앞서 타이틀곡 '파트너'를 내세운 새 앨범도 최근 발표했다. 빠른 템포의 신 나는 곡 '파트너'를 비롯해 ‘상사화’ ‘신기루 사랑’ ‘겁이나’ ‘내 나이5060’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폭넓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다.
남진은 자신의 가수 인생 50년을 돌아보며 “부담이 컸지만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 중에서도) 이번 앨범이 가장 부담감이 심했다. 50년이란 세월의 걸맞은, 좋은 음반이 나와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준비했다. 그만큼 보람도 크다"는 게 그의 말이다.
남진은 “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굉장히 소중한 곡들을 수록했다. 따지고 보면 반세기 동안 가수로 활동했다. 이러한 의미를 5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아름답게, 뜻있게, 멋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영원한 오빠’ 등 그를 수식하는 문구는 많다. 사실 이러한 수식어는 그에게 불필요하다. 그는 남진이다. 자신의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형용할 수 있다.
↑ 남진(사진=강영국 기자) |
남진은 "나에게 가장 큰 '파트너'는 팬이다.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을 함께할 파트너를 찾는 일이다. 이 곡은 나와 꼭 맞는 파트너를 만났을 때의 기쁨을 표현한 곡이다"라고 감격해 했다.
더불어 그는 "새삼 깨닫게 된 점은 노래가 없는 남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노래가 옆에 있었다. 노래 만이 나를 지켜줬다. 노래가 있기에 팬들도 함께 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노래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진은 정확히 1964년 데뷔해 이듬해 1집 '서울 플레이보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울려고 내가 왔나', 가슴 아프게',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둥지', '마음이 고와야지',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다수 히트곡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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