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80년대를 대표했던 이장호 감독은 ‘별들의 고향’(1974), ‘바람불어 좋은 날’(1980), ‘바보선언’(1983)이란 세 작품을 한국영화 100선 중 10위 안에 올려놓은 명장이다.
그런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의 세월을 휘 두 번이나 돌아 충무로에 복귀했다.
이장호 감독은 3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열린 영화 ‘시선’ 언론시사회에서 “강제로 영화를 만들지 못한 숙명적인 내리막길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전 영화들은 이기적인 명예를 얻기 위한 작업이었다면, 지금은 나를 버리고 관객들의 영혼에 이익이 되는 영화를 만들겠단 생각 뿐이다”며 달라진 변화를 설명했다. “삶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그 변화를 영화로 만들게 됐는데 첫 작품이 ‘시선’”이라는 것.
‘시선’은 기독교인의 피랍 사건을 다룬 영화다. 언뜻 샘물교회 피랍 사건이 연상되지만, 모티브로 직접 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그들의 수기만 참고했다”고 말했다.
‘시선’
이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85년 96명의 보트피플을 구해낸 한국 참치 원양 어선의 선장 전제용씨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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