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이 아주 없진 않지만 만족스러운 결말이었어요.”
MBC 주말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에서 은하경 역을 열연한 배우 신다은이 결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랑해서 남주나’ 종영을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신다은은 드라마 결말에 대해 “결말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들이 재미있었고, 재민과 하경의 상황도 재미있었다”며 만족해 했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돼 티격태격하며 애정을 키워온 재민(이상엽)과 하경(신다은)은 연인으로 발전 가능성을 호시탐탐 엿보게 했지만 재민의 아버지 현수(박근형)와 그의 전 여자친구 미주(홍수현)의 어머니 순애(차화연)가 애정 관계를 맺고, 미주와 하경이 시누이 관계가 되는 이른바 ‘꼬인 족보’로 인해 사랑의 결실을 맺진 못했다.
이에 대해 신다은은 “드라마를 보면 마치 결혼이 사랑의 결실인 듯 여겨지지만 사실 ‘두 사람이 이루어졌습니다’가 끝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재민과 하경의 결말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아쉽긴 해요. 저도 한번쯤은 재민이가 사랑하는 눈으로 봐주고, 나도 그렇게 보길 바랐는데 그게 좀 아쉽긴 하죠. 하지만 이루어진 걸 보여드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재민-하경 커플의 결말 후를 떠올려보자 하니 “글쎄요”라며 배시시 웃어보인 신다은은 “솔직히 드라마 속에 많이 꼬아놓는 설정이 많아서 그렇지, 현실에서 이건 정말 큰일 날 관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두 달 만났어도 좀 그런데 (재민-미주는) 결혼 직전까지 갔던 사이잖아요. 사실 부모님 선까지 갈 것도 없고, 넷이 풀 일이죠. 사실 넷이 아무렇지 않은 게 좀 불만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랬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 캐릭터들이 더 예뻐보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현실로 생각하면? 문제가 될 만한 일이죠. 유지인 선생님 말씀이 맞아요(웃음). 만약 재민과 하경이 이루어진다 해도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 맞고, 그래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맞죠.”
‘사랑해서 남주나’는 불륜 및 복잡하게 얽힌 가족관계 등으로 막장 드라마로의 발전 가능성을 풀고 출발했으나 개연성, 설득력 있는 전개와 캐릭터들이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소소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10%대 중반의 시청률로 인기리에 방영됐다.
‘착한 드라마’ 호평에 대해 신다은은 “드라마에 참여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했다”며 반색했다. “드라마에서 ‘표현해야 한다’는 말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 이야기를 많이 해서 좋았죠. 특히 가족들끼리 사랑한다고 표현하고 살자는 대목이 요. 저 역시 전보다 가족들에게 많이 표현하게 됐답니다.”
신다은은 “가족애를 다룬 드라마라 더 좋았다. 연인들에게는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엄마 아빠에겐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하고 살았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며 “이 드라마를 통해 나도 가족애가 생긴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한편 ‘사랑해서 남주나’는 16.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지난 30일 종영했다.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