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해투3’이 프로그램 홍보도 모자라 신인 아이돌 띄우기에 나섰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는 ‘허풍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미 ‘해투3’에 출연해 허풍 실력을 뽐내왔던 이계인, 박준규, 홍석천, 슈퍼주니어M의 헨리가 출연했다. 이 가운데 의문을 자아내는 출연자가 등장했다. 바로 테이스티의 소룡이었다.
다른 출연진들은 이미 ‘해투3’을 비롯한 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풍스러운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심지어 이계인은 ‘해투3’ 출연할 것도 모자라 다른 연예인들의 증언으로도 ‘뻥쟁이’ 실상이 입증됐다. 하지만 소룡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낯선 존재다.
이날 방송에서 홍석천은 톱스타와의 거품 친분을 자랑했고 박준규는 미국 유학파 출신으로 영어 허세를 부렸다. 이계인은 살인범 오해 에피소드부터 박준규의 아버지 故 박노식에 대한 기억을 고백해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이계인에 의해 한 순간에 아버지의 두 집 살림 의혹이 제기됐지만 박준규는 이를 유머로 승화시켰다. 소룡은 이날 공개한 에피소드도 허풍과는 거리가 멀었다.
↑ 사진=KBS |
이날 게스트는 간만에 ‘해투3’가 홍보용이 아닌 테마에 맞는 조합을 내놓은 것이었다. 제작진 나름의 공을 들인 섭외는 소룡이 들어오면서 미묘한 조합이 돼버렸다. ‘해투3’의 이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S의 장수 프로그램답게 ‘해투3’에 출연하고자 하는 출연진은 넘쳐난다. 특히 신인인 아이돌 가수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노골적인 띄워주기는 보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할 뿐이다.
일례로 달샤벳은 노래로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해투3’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일주일 만에 ‘해투3’에 등장한 수빈은 전라도 사투리로 시선을 끌었고 3주 후 ‘사투리 특집’에 등장했다. 이후에도 걸그룹과 2PM의 커플게임으로 진행된 ‘여름 특집’과 ‘2014년 라이징스타 특집’에도 출연했다.
‘사투리 특집’은 전라도 출신인 수빈에게 최적화 된 특집이었지만 과연 나머지 특집에도 그가 꼭 필요했는지 의문스럽다. 그 만큼 초반에 비해 활약도 줄었다. 이처럼 뜬금없는 게스트 조합과 노골적인 띄워주기는 보는 이들도 편하지 않다.
최근 ‘해투3’는 연이은 자사 드라마나 프로그램 홍보성 게스트들을 출연시켜서 뭇매를 맞았다. KBS의 대표 토크 프로그램이기에 홍보로 이용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빈도수가 너무 많았다. 여기에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신인들 홍보까지 나서야 하는 MC들의 고군분투가 안타까울 정도다.
‘해투3’는 토크쇼가 침체되고 있는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