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기적의 성악가’ 폴 포츠가 “계속해서 나아가다”(Keep Going)고 말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열정을 멈추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폴 포츠’는 2007년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최종 우승자로 그의 첫 번째 예선무대 영상은 현재까지도 유튜브에서 1억 2천만 건이라는 놀라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영국의 평범한 휴대폰 판매원에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오페라 가수가 되기까지, 오직 자신의 꿈이었던 오페라 가수를 향한 그의 도전과 용기는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하며 국내에서도 ‘폴 포츠’ 신드롬이 일기도 했다.
오는 3월 13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포스터를 공개한 영화 ‘원챈스’는 눈부신 인생역전의 주인공이자 전 세계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폴 포츠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원챈스’ 홍보를 위해 11번째로 내한한 폴 포츠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벌써 11번 째 내한이다. 개봉을 앞둔 ‘원챈스’가 한국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하는지?
- 영화가 남기는 메시지는 인생의 수많은 장벽들을 만났을 때 그것에 의해 실패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뚫고 나갔을 때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나 혼자가 아닌 주변 이들의 지지와 사랑을 통해 그것을 지속적으로 이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잘 돌보면서 목표를 이뤄나갔으면 좋겠다.
▲ 영화에서 부인과의 로맨스가 인상 깊었다. 부인은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나?
- 실제로 아내는 영화를 보는 내내 두 눈을 많이 감고, 잘 뜨지 못했다. 영화 속에서 내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에게 배터리 수명을 물어보는 등 경직된 모습을 보고 ‘내가 실제로 내가 저렇지 않지?’라고 물으면, 아내는 ‘저러거든!’이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 영화 속 모습은 실제 폴 포츠와 어느정도 일치하는지?
- 다른 면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게 연출된 것 같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현실 속 모습은 영화 보다 조금 더 사고뭉치였다. 또 영화 속 캐릭터가 실제 내 모습보다 조금 더 자신감 넘치게 보였다. 제임스 코든이 내 모습을 잘 연기했다. 코미디와 드라마를 균형감 있게 연기해서 매우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 자신의 일대기를 담았는데, 영화의 픽션은 어느 정도인가?
- 1시간 40분 정도 분량에 내가 지금껏 살아온 모습을 녹여 넣기란 무리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적인 부분이 조금 다르다. 애초부터 내 삶을 그대로 연출할 수 없단 것을 알고 감독 및 스태프에게 다큐멘터리 느낌이 나지 않도록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대신 코미디적인 면을 부각시켜 관객들이 유쾌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챈스’가 내 삶을 잘 대표해줬다고 느낀다.
▲ 영화 속에서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도전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폴 포츠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를 부를 때 많은 관객들이 눈물짓는 것을 봤다. 본인은 그 장면을 보고 어떤 심정이었나?
- 내 삶에 가장 큰 변화의 순간이 아니었나싶다. 한국 시장에만 특별히 포함 된 장면인 것 같은데 인상 깊게 봐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 당시를 돌이켜 보면 그 공연의 끝난 뒤 안도의 한 숨을 크게 쉬었다. 전적으로 즐기지 못한 대표적인 퍼포먼스였다.
▲ 영화 속에서 아쉬웠던 장면은?
- 특별히 아쉬웠던 장면은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연출됐다. 코미디와 드라마적인 요소가 균형있게 잘 표현됐다.
▲ 한국에도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있고, 수많은 도전자들 중엔 폴 포츠를 롤모델로 삼는 사람도 많다. 그런거에 대한 본인의 심정은 어떤가?
- 나를 롤모델로 삼고, 나로 인해 영감을 받는 것에 대해 매우 영광이며, 자랑스럽다. 난 ‘브리튼즈 갓 탤런트’ 이후에도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노력했다. 자신의 일을 즐기고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꿈을 이룰 수 있다.
▲ 실제와 영화 속 모두 “계속해서 나아가다”(Keep Going)란 말을 강조한다. 오페라 가수로서의 목표를 이뤘는데, 다음 목표는 뭔가?
- 내 다음 목표는 나의 이런 경력을 지속하는 것이다. 특별한 기회를 얻어 지난 7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는 것도 내 삶의 목표이다.
▲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뭔가?
- 대전, 속초, 포항, 울산, 부산, 우도, 제주도를 방문하면서 한국의 도시가 매우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한국 사람이다. 영어를 무서워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 한국 사람들은 진정성 있게 도움을 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다. 영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의 매력을 알리도록 하겠다.
▲ 지난 5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원챈스’ 무비 콘서트를 열었는데 어땠나?
- 노래하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더 어렵더라.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친구와 대화 하듯이 관객을 대했다. 관객들과 소통이 가능해지니, 정말 편해지더라. ‘말 정말 잘한다’란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과 음악에 대한 꾸준한 열정의 원동력은 뭔가?
-내가 오페라 가수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하나의 두려움이 생겼다. 그것은 ‘내가 노래하는 것을 일처럼 여길까’란 두려움이었다. 난 노래를 특별한 기회나, 행운으로 생각한다. 아직도 런던에서 선생님과의 레슨을 통해 음악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내겐 탁월한 체력이 있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목소리 역시 지난 6년 동안 500개 이상의 공연을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관리 된 것 같다. 6년 전 내 걱정은 기우였다.
▲ 최근 허각을 만났는데 그의 첫 인상은 어떤가?
- 나를 보더니 무척 쑥스러워 하더라. 나도 부끄럼을 많이 타는데 그 모습이 유사하다고 느꼈다. 근데 그렇게 쑥스러워 하던 허각이 노래할 땐 돌변하더라. 달콤한 목소리로 정말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러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가 가수로서 더욱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있다.
▲ 이번 내한을 통해 SBS ‘스타킹’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JTBC ‘뉴스 일요일’ 등 한국의 방송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다수 참여하게 됐다. 한국과 영국 방송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
- 영국 보단 한국 방송 프로그램이 무척 외향적인 것 같다. 매우 재밌고, MC들이 생동감이 흘러 넘치더라. 또 대본이 있지만,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는 긴장감이 스릴있었다.
▲ 국민MC 강호동과 만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 강호동은 정말 재밌고 유쾌한 캐릭터인 것 같다. 매번 진심으로 환영해주시더라. 만날 때 마다 느끼지만 그는 정말로 외향적인 사람인 것 같다.
▲ ‘원챈스’ 홍보일정이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이 뭔가?
- 내겐 음악 외에 사진이란 취미가 있다. 한국의 해안가나 산간을 관광하면서 멋진 풍광을 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현재 집에 디지털과 필름 카메라, 필름보다 작은 초소형 카메라까지 총 13대의 장비가 있다. 이번에 한국에 올 땐 3대를 가지고 왔다. 아내가 카메라가 너무 많다고 싫어하는데 사진 찍는게 정말 좋다. 나중에 전시회를 열 생각도 가지고 있다. 아내가 카메라 사는 것은 반대하지만 전시회를 여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아내 외에도 많은 사진 작가들도 내 사진을 보고 전시회를 열어 볼 것을 권유한다. 하지만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다. 아직은 노력을 더 해야할 것 같다.
▲ 11번 째 내한이다 보니 한국말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어려운 단어를 시도하는 모습도 인상 깊은데 본격적으로 한국말을 배워볼 생각은 있나?
- 한국에서 혼자 자유롭게 관광하려면
▲ 지금껏 살면서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젠가?
- 노래할 때 제일 행복하고, 내 자신이 완성되는 느낌을 얻는다. 또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함께 한 집에서 삶을 공유한다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