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3년간 말 많고 탈 많았던 SBS ‘짝’이 결국 폐지됐지만, 관찰예능을 포함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적잖은 과제를 던졌다.
SBS는 7일 오후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출연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프로그램 ‘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출연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출연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의 사후 처리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짝’은 지난 5일 제주도서 녹화 중 한 여성 출연자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고인이 현장에 유서를 남기는 등의 정황을 파악한 후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여기까지는 여성 출연자 개인의 일로 한정지을 수 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짝’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실상 ‘짝’ 폐지는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이 가진 특색과 화제성 그리고 시청률은 ‘짝’이 비판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틸 수 있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짝’ 제작진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일반인 출연자의 행동을 24시간 밀착 감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한 출연자의 이력이 논란이 될 당시 제작진 중 한명은 “우리가 일반인 출연자들의 어릴 적 일부터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경찰 등에 알아보는 것 역시 이상하지 않냐”며 답답해 한 적이 있다.
일반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근 몇 년 사이에 급속히 증가했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가 접근하는 방식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연예인과 달리, 방송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제작진이 원하는 대로 이끌고 가려는 고압적 태도나, 자극적 편집 등은 여전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또 일반인 출연자에게 관찰예능이라는 포맷을 접목시키는 순간, 고민의 폭은 더 커졌어야 했다.
어쩌면 ‘짝’은 이번 사건으로 폐지된 것이 아니라, 그동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