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 등 안방극장에 미스터리와 스릴러를 장착한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우고 있지만, 중간 중간 공포 요소를 살려 극단적인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식이다. 지난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선사한 복합 장르의 명맥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SBS ‘따뜻한 말 한마디’ tvN ‘식샤를 합시다’ 등은 탄탄한 줄거리와 화려한 배우진은 물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미스터리와 스릴러 요소가 빠지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목드라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는 400여 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이 운명의 여인 천송이(전지현 분)를 위기 때마다 구해내는 초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 후계자 이재경(신성록 분)이 소시오 패스로 등장, 여배우 한유라(유인영 분)를 죽이고 둘 사이를 목격한 천송이까지 살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전지현과 김수현의 알콩달콩한 사랑 싸움인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은 물론 스릴러물 못지 않은 서스펜스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든 일이 얽히고설키고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요소들은 극을 보는데 있어 몰입도를 더한다.
월화드라마 SBS ‘따뜻한 말 한마디’에서도 스릴러 요소를 찾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기에 스릴러 요소가 없어보이지만, 내면에는 스릴러 기법을 도입해 불륜을 눈치 채고 이에 분노하며 복수하는 과정에 미스터리한 요소를 더했다. 감성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얻으며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케이블 ‘식샤를 합시다’에서는 여주인공 이수경(이수경 분)을 중심으로, 이웃과 직장 동료의 동네에서 벌어지는 묻지마 폭행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를 함께 다룬다. 특히 살인범으로 옆집 사는 윤두준이 지목되기도 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인 바 있다.
이수경이 연쇄살인범으로 윤두준을 지목한 장면은 드라마 속 최고의 1분으로 뽑히기 까지도 했다.
‘식샤를 합시다’의 박준화 PD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인기를 얻었던 것에 대해 “‘식샤를 합시다’ 속 스릴러가 쌩뚱맞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고민과 걱정을 고스란히 담아냈기에 재미를 더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드라마의 흐름은 상반기 지상파와 케이블에 계속적으로 이어진다. ‘별에서 온 그대’ 후속작으로 2월 방송 예정인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 데이즈’는 실종된 대통령을 찾아나서는 사건을 전면에 앞세운 미스터리 멜로 장르이다. 이 작품은 SBS 드라마 ‘싸인’과 ‘유령’을 집필한 미스터리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은희 작가와 SBS 사극 ‘뿌리깊은 나무’를 연출한 신경수 감독이 호흡을 맞춘다.
뒤를 이어 4월 방영 예정인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스릴러 요소로 중무장 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천재 탈북 의사가 한국 사회에 섞이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릴 ‘닥터 이방인’은 의학 드라마에 스릴러를 접목시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2월 방송 예정인 OCN은 ‘처용’을 통해 수사, 미스터리, 로맨스를 더한 복합장르로,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고 미궁에 빠진 범죄를 해결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보는 재미와 추리하는 재미를 동시에 선사할 계획이다.
↑ 사진=각 프로그램 포스터 |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