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은 30일 "내년에도 다양한 국가와의 공동 제작, 공동 기획·투자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글로벌 매출 규모를 현재의 다섯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은 2013년 3분기까지 해외 매출 실적 약 282억 원(단순합산기준)을 기록했다. 2011년 해외 매출 비중이 총 매출액의 3.8%(74억 원)였는데, 2012년 11.4%(250억 원)로 해외 비중이 상승하더니 2013년 3분기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17%(282억 원)까지 상승했다. 2013년 4분기에도 '설국열차'를 비롯한 다수 영화들의 해외 개봉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해외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타워'와 '마이웨이', '광해, 왕이 된 남자', '늑대소년' 등의 해외 성과가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체 기획·개발·투자한 '이별계약'이 중국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결과다. '이별 계약'은 약 2억 위안(약 370억원)을 벌어들였다. 한중 합작 영화 사상 최고액일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개봉한 로맨스 영화 중 역대 8위의 대기록이다.
또 한국에서 93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는 해외 167개국에 선 판매 되는 쾌거를 이뤘다. 역대 한국 영화로는 가장 많은 국가에,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한 영화로 기록됐다.
CJ E&M 측은 "'이별계약'과 '설국열차'는 한국영화 해외진출의 바로미터로 평가받으며 CJ E&M이 글로벌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며 "1995년 영화 사업에 뛰어든 CJ가 꾸준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실이 가시화되면서 한국영화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변신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CJ E&M은 지난 9월 베트남에서 배급한 '더 웹툰: 예고살인'은 28만 달러(약 3억원)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직배 사업을 시작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CJ E&M은 올해의 경험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국가간 합작 영화, 글로벌 타깃 영화 제작에 나설 것"이라며 "북미뿐만 아니라 특히 '찰리우드'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 아직 시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동남아권에서 합작 영화를 다수 추진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매출이 CJ E&M 영화사업 부분을 이끌어가는 신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현지 제작사와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Make Your Move), '파이널 레시피(Final Recipe), 애니메이션 '다이노 타임'(Dino Time)을 만든 CJ E&M은 곧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평안도', '권법', '러브앤란제리' 등 3편의 영화를 잇달아 기획 중이다. 베트남에서도 최초의 한-베트남 공동 기획 작품인 '호이가 결정할게'(De Hoi Tinh)를 선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