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이렇게 매력적인 배우가 있나 싶다. 인터뷰 내내 힐링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람, 그는 배우 임주환이다. 말 한마디에 감사한 마음이, 또 다른 말 한마디에 배려있는 유머감각이 느껴졌다.
180cm가 넘는 키에 CD 크기의 작은 얼굴,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임주환은 “반갑습니다”라는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처음 느낌부터 참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드라마에서도 그랬다. 지난달 종영된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에서 임주환이 분한 공준수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착한 오빠였다.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신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일일드라마 주인공을 맡기엔 그렇고, 군대에서 갓 제대한 저를 믿고 캐스팅해주셨어요. ‘못난이 주의보’가 잘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 드라마를 통해 저에 대한 평가도 좋게 됐고, 더 좋은 드라마를 접할 계기가 돼 기뻐요.”
임주환의 말처럼 ‘못난이 주의보’는 막장 코드가 넘쳐나는 드라마판에서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연장이라는 소득도 얻었다. 특히 아주머니층에 공준수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동안 드라마를 찍었던 인지도가 ‘못난이 주의보’를 통해 급상승했어요. 한번은 드라마 촬영으로 강릉 바닷가에 있을 때 아주머니들이 단체로 여행을 오셨더라고요. 그런데 저를 알아봐주시고 ‘낙하산 파이팅. 힘내요’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저 뿐만 아니라 캐릭터까지 사랑받는 느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 사진=이현지 기자 |
공준수는 부모님을 불의의 사고로 여의고 배다른 동생들의 가장이 된 인물이다. 그러던 중, 동생 공현석(최태준 분)의 사고로 인해 친구가 사망을 하게 되고, 공부를 잘하고 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공현석을 대신해 죄를 받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공준수는 동생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님의 입장으로 생각을 한 것 같아요. 현석이는 미성년자이고 실수를 저지른 것이기 때문에 감옥을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혹시나 동생이 다칠까봐 사고를 사건으로 만들어 복역을 한거죠. 실제 제 동생이 그랬다면요? 사고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겠죠. 하지만 부모의 입장이라면 공준수처럼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극중 공준수는 가장인 아버지같은 입장이었으니까요.”
‘못난이 주의보’가 끝난 지금도 임주환은 극에 빠져있듯이 몰입을 하기 시작했다. 끝났을 때 뿐만 아니라 하는 도중에도 그걸 느낄 수 있다. 초반에 비해 홀쭉해진 그의 모습을 확인했다면 말이다.
“극 초반에 뛰는 장면이 많아서 살이 빠졌어요. 거의 10kg이 빠졌으니까요. TV를 시청하신 분들은 눈치 채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후반에는 일부로 칼로리 높은 것을 먹고 단 거를 안 좋아하는 데 초콜렛, 과자들을 먹어 살을 찌웠어요. 공준수의 환경이 변한 것에 맞춰서요. 또 헤어스타일도 초반과 중반, 후반에 따라 다 바뀌었어요. 세세한 디테일에 공준수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생머리였다 곱슬머리였다가 깔끔한 머리로요. 처음과 끝을 같이 하고 싶어서 마지막에는 초반과 똑같은 생머리로 나름의(?) 포인트를 줬어요.”
↑ 사진=이현지 기자 |
“저희는 타 일일드라마에 비해 야외신이 많았어요. 그래서 고생의 기록도 있어요. 가장 많이 야외촬영 나간 회차, 비디오 테이프 개수, 촬영 일수 등 SBS에 대기록을 세웠다고 하더라고요. 저보다는 스태프분들이 고생이 많았죠. 의식주를 버릴 정도로 일하시는 스태프분들이 존경스러웠어요. 그런데 힘든 촬영임에도 항상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어요.”
요인 중에 하나로 ‘못난이 주의보’ 속 막내로 등장한 걸그룹 AOA의 설현을 꼽았다. 촬영 스태프들의 활기를 넣어주는 비타민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환은 군대에서 전역하고 빠른 시일내에 촬영에 돌입했고, 그전부터 AOA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음을 지었다.
“군대에 있을 때 걸그룹에 대해 많이 알았어요. 씨스타, 투애니원, 포미닛, 시크릿 등 군인들을 들썩거리게 했던 분들이죠(웃음). 처음 촬영에 들어갔을 때 ‘다.나.까’가 떨어지지 않아서 조금 딱딱했다고 하더라고요. 걷는 것도 각 잡아서 걷고, 감독님의 말을 이해 못할 때 ‘잘못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할 정도로 빨리 복귀했으니까요.”
그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닐까. 강소라(나도희 분)과의 달달한 애정신은 시청자들의 손발을 오그라들게끔 만들었으니 말이다.
“느끼하지 않게 하려고 일부로 노력했어요.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했고요. 애정신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면 시청자들이 사랑스럽게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슬픈 척 안하는게 더 슬퍼보이듯이 닭살스럽게 하지 않게 하려고 했지요. 그렇게 했더니 보시는 분들이 오글거려하시더라고요.”
↑ 사진= 이현지 기자 |
“소라랑은 나이차이가 8살이나 나요. 너무 동생 대하듯이 해서 연인(?)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웃음). 이상형요? 반전이 있는 여자예요. 그런 여성분들에게 묘한 매력이 느껴져서 좋아지게 되더라고요. 군대를 갔다 오면 이상형이 바뀐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같아요. 반전이 있는 여자, 어디 없나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임주환은 ‘못난이 주의보’를 통해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며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한다.
“드라마를 통해 인간 임주환이 사람이 됐어요. 공준수를 통해 많이 배우고 가족, 사회생활에 대한 부분을 깨닫게 됐어요. 무뚝뚝한 아들이었는데, 여동생과 부모님 생각을 하면서 쉬는 날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일적으로는 항상 꿈꾸던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착한 공준수가 악역(?)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거고, 순한 얼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