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시즌 5에서 참가자 박재정이 박시환을 꺾고 최종 우승했다.(사진=Mnet 제공) |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 전성시대를 이끈 Mnet ‘슈퍼스타K’를 두고 나온 말이다. 이쯤 되면 ‘굴욕’이란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실패는 과정일 수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슈퍼스타K 시즌5’(이하 ‘슈퍼스타K5’)는 참가자도, 심사위원도 실망스러운 태도와 역량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안겼다. 당장의 결과보다 미래가 불투명하단 현실에 보는 이의 마음조차 불편했다.
지난 15일 밤 11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Mnet ‘슈퍼스타K5’ 결승전이 펼쳐졌다. 심사위원들의 혹평이 난무한 끝에 박재정이 박시환을 꺾고 최종 우승했다. 누가 우승을 했다한들 ‘영예의’란 수식어를 쓰기에는 부족했다.
이들은 음 이탈과 가사 실수를 비롯해 기본적인 역량이 역대 시즌 ‘톱2’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스타성이 뛰어나지도 않다. 여기에 그간 ‘악마편집’이란 오명을 뒤집어쓴 제작진의 다소 ‘순’ 해진 면모도 아이러니하게 ‘슈퍼스타K5’의 극적인 효과를 떨어트리며 흥미를 반감시켰다.
이러한 문제점은 결승전에 나온 심사위원들의 독설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이승철과 이하늘은 이날 작정한 듯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이승철은 1라운드 박시환의 무대에 “'슈퍼스타K' 결승전 중 최악의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하늘은 “지금까지 한 번도 나를 만족 시켜준 적이 없다"고 했다. 윤종신 역시 불만족스러운 표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2라운드에서는 아예 프로그램에 대한 씁쓸한 자조까지 나왔다. 이하늘은 두 사람에 대해 “우리 심사위원 점수 안 중요하지 않나. 점수가 의미가 없다. 앞으로 가수 생활에 노잣돈이라 생각하라”며 점수를 줬다. 지난 준결승에서 송희진은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도 탈락한 바 있다. ‘슈퍼스타K’의 근본적인 구조를 재검토해야 할 때가 왔음을 시사한다.
사진=Mnet 제공 |
‘슈퍼스타K5’ 우승으로 상금 5억원과 데뷔 앨범 제작 기회를 얻은 박재정은 오는 2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무대에 설 예정이다. 박재정은 우승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조금 더 배우고 성장해서 여러분들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분께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한국에 남아 가수가 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그친 박시환은 “앞으로 노래할 수 있는 다짐을 세운 계기가 된 것이, 이번 경연에서 얻은 가장 큰 의미다. 어디서든 노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평생 노래하며 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작진은 “올해 보내주신 시청자들의 소중한 의견을 자양분으로 삼아 내년에는 더욱 좋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슈퍼스타K5’는 첫 회 4.9%(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이내 2% 대로 하락했다. 내년 광고비 단가나 스폰서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