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초심’을 찾겠다는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가 담백한 편집으로 지난 9일 밤 긴 여정의 막을 열었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500여 명의 관중과 언론을 대상으로 예선 녹화 실황을 편집 없이 고스란히 보여준 바 있다. 매 시즌마다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악마의 편집’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예고한 대로 ‘슈스케5’는 자극적인 요소를 과감히 버렸다. 불합격 판정에 분노하며 격한 행동을 하는 참가자, 말도 안 되는 실력에 진정성도 없이 오직 ‘재미’만을 위한 참가자, 이슈성 참가자. 이 같은 출연자는 이전 방송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는 이 요소들을 모두 최소화했다.
‘초심’을 찾겠다는 Mnet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가 담백한 편집으로 지난 9일 밤 긴 여정의 막을 열었다. 사진=슈스케5 방송캡처 |
‘슈퍼스타K’에서 처음 ‘악마의 편집’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는 긴장감 넘치고 역동적인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재미를 높인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됐다. 하지만 이후 진정성이 아닌, 자극적인 왜곡 편집이라는 논란을 일으키며 곤욕을 치러왔다. 때문에 이번 시즌에서는 “긴장감 있는 편집은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맥락을 왜곡하는 편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이선영 PD의 소신이 드러나는 부분도 여럿 보였다.
오프닝부터 남달랐다. 한 참가자의 사연으로 ‘진정성’을 최대화했다. 이 참가자는 매 시즌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박시환 씨다. 박 씨는 울산 출신 정비공으로 시즌1부터 4까지 참여했으나 번번이 불합격을 받았다. 이후 그는 “계속 도전하면 실력이 늘 것 같았다”며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를 불렀고, 심사위원들도 드디어 박 씨에게 합격 티켓을 내줬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짜임새 있는 편집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함께 요동치게 했다.
또 적재적소에서 “60초 후에 공개된다”는 멘트와 함께 긴장감을 선사하고, 합격과 불합격의 기로에 선 참가자들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해소하는 과정에서 짜릿한 재미를 얻을 수 있게 했다.
그 예로 배우 차인표와 신애라의 아들 차정민 군이 있다. 방송 중반부에서 심사위원들은 차정민의 이름을 언급하며 ‘스타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해 궁금증을 극대화 시켰다. 또 차인표가 한 방송을 통해 자신의 아들이 ‘슈스케5’에 지원했다고 말했던 사실도 함께 전했다.
계속되는 궁금증을 갖고 마지막까지 기다린 시청자들은 ‘슈퍼스타K5’의 밀당(밀고 당기는 기술)에 맥없이 당했다. 심사위원 앞에 선 차정민의 모습이 그려졌으나, 철저히 얼굴을 가린 채 몇 마디의 말을 내뱉고 방송이 마무리 됐다.
자극적인 편집을 배제한 오디션 프로그램은 자칫 지루하고 역동적이지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하지만 시즌5의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긴장감도 놓치지 않았다.
이날 ‘슈스케5’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참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