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친밀함과 편리성을 자랑하는 SNS를 통해 치명적인 구설수에 오르는 스타들이 늘고 있다. SNS에서의 소통을 통해 한 발 가까이 다가가려는 스타들의 노력은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주지만, 뜻하지 않게 역효과를 얻어 지울 수 없는 꼬리표로 남기도 한다.
지금 공연계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에 출연중인 백민정의 ‘사인회 논란’으로 시끄럽다.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상위를 차지할 만큼 큰 이슈거리로 떠올랐다. 백민정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사인회 싫다. 공연 끝나고 피곤한데 방긋 웃음 지으며 ‘재미있게 보셨어요? 성함이?’ 얼굴 근육에 경련난다. 귀찮다”라는 글과 함께 임혜영과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팬들을 우롱했다며 비난의 여론이 쏠리자 “공연 후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있는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제가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함께 사진을 찍고 게재 글에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다는 이유로 임혜영까지 덩달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임혜영 또한 백민정에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SNS를 통해 고개를 숙였고 선배 연기자 이정열은 “배우로서는 물론이고 인격적으로도 선하고 좋은 사람이다. 무대 위에서 전력투구를 다한 한 배우의 투정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 부탁드린다”며 사건이 커진 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연예계에서 SNS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티아라 멤버 간의 왕따설도 SNS로 촉발됐다. 화영을 제외한 멤버들의 SNS에서 ‘의지의 차이’, ‘연기 천재 박수를 드려요’ 등의 화영을 겨냥한 듯한 비꼬는 내용의 글을 올려 왕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 바 있다.
가수 김장훈 또한 싸이를 비난하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려 불화설에 휩싸이는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선 전적이 있으며 가수 아이유는 슈퍼주니어 은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실수로 공개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 한혜진의 남편인 축구선수 기성용은 비밀 계정의 SNS을 통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스타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자란다. 스타들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 온라인 공간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을 PR할 수 있는 좋은 홍보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스타들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쏟아내고 대중은 여과 없이 이를 접한다.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로 SNS나 블로그 등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요즘, 스타들은 한층 친밀해졌고 가까워졌다. 언제 어디서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올릴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솔직했거나 SNS를 지나치게 사적인 영역으로 판단한 것이 문제다. 단순히 ‘마녀사냥’ 식으로 몰고 가는 세태에 대한 비판의 여론도 적지 않지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팬들에게 얼마나 큰 파급을 주는지 면밀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감정적이며 즉흥적인
배우 겸 가수 이승기는 SNS를 안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너무 힘들거나 피곤해서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술을 많이 마시고 실수를 하게 될까봐 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타들의 온라인 활동이 득일까 실일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