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드라마 SBS ‘원더풀 마마’가 주말 안방을 두드렸다. 막장을 씻고 힐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던 야심찬 시작에 비해, 14회까지 방송된 지금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50부작인 이 드라마에 실망은 아직 너무도 이르다.
배종옥은 “시청률이라는 게 참 1% 올리기가 너무 힘들다. 처음에 시청권을 뺏기다 보니까 저희 내부에서는 고군분투 중이다”라며 “하지만 작품적인 면에 있어서 문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철없는 삼남매와 엄마의 알콩달콩한 에피소드를 위주로 풀려던 초반 기획의도와는 사뭇 달리 정겨운의 삼각관계 위주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기획의도가 변했다기보다는 순서가 달라진 것”이라며 “기획의도 상 없던 이야기를 끌고 들어온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또한 “작가선생님 자체가 워낙 명쾌하고 쾌활해서 대본에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원더풀 마마’는 삼남매와 엄마의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있어 의미 있는 드라마로 남는 것이 저희의 길”이라며 “그런 게 저희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고 전했다.
김지석 역시 “저도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스러운 것은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원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작사선생님도 처음에 원하셨던 것은 막장 드라마를 걷어내고 물질만능주의를 꼬집는 건강한 가족드라마를 원하셨지만 역시나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소재가 조금 예민해진 면도 있고, 시청률에 기획의도가 살짝 흔들렸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소재를 무시하지 못했던 시스템이 저희 드라마로 인해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소신 있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겨운은 “여태껏 배우를 해오면서 이렇게 착한 드라마를 못 봤다”며 “너무 센 드라마에 지치신 분들이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유미는 “지금까지는 전초전이었고, 앞으로 풀어갈 얘기가 많다”며 “지금까지는 어떻게 보면 시청자분들이 보실 때 조금 착하다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앞으로 자극적으로 바뀌겠다는 말이 아니라 착한 드라마도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줄 요소가 많다는 것을 보이
한편 ‘원더풀 마마’는 시장통 좌판상에서 백억 원 대 빌딩 졸부가 된 사채업자 윤복희(배종옥)가 위기를 맞으면서 삼남매 고영채(정유미), 고영수(김지석), 고영준(박보검)을 철들게 하는 유쾌하고 가슴 뭉클한 가족 성장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
[고양(경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소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