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장금(大長今)’ 시즌2 편성이 불발될 조짐이다.
최근 방송가에 MBC가 ‘대장금2’ 제작을 사실상 접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게 돌고 있다. 야심차게 제작 및 편성을 선언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결국 편성이 불발됐다는 것이다.
MBC는 지난해 9월, 내년(2013년) 7월 목표로 ‘대장금2’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MBC 사장직을 맡고 있던 김재철 전 사장이 중국을 방문해 호남위성방송사(호남TV)와 ‘대장금2’의 방송협력방안을 협의한 직후 나온 발표였다.
‘대장금2’ 제작은 MBC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평균 시청률 46%의 국민 드라마로 세계 80여개 국에 수출된 ‘대장금’이니, 그 사업적 가치는 어마어마했다. 2004년 방송 이후 시즌2 논의 보도가 꾸준히 이어졌으나 구체적으로 제작이 진행된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대장금2’ 제작 관련, 저작권자인 김영현 작가의 동의는 여전히 얻지 못한 상태다. 시즌2 제작 보도 당시에도 김영현 작가는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시즌 제작은 힘들 것”이라며 시즌2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금’ 연출자인 이병훈 PD는 시즌2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며 “이영애의 출연 여부에 ‘대장금2’ 제작이 달려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영애는 한 화보 인터뷰에서 ‘대장금2’ 출연에 대해 한 발 물러난 입장을 보였다. 이영애는 “가끔 ‘애국심으로 출연을 하라’는 분들도 있지만 단지 금전적인 이유로 속편을 만들어서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영애는 “만약 처음부터 ‘대장금’을 시즌제로 기획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속편을 보다 심사숙고해서 만들어야 한다. 만들기 위한 제품, 대작을 위한 대작이 되면 하지 아니한 것만 못하다”며 드라마의 완성도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준비 없이 제작된 사극이 얼마나 많았나. 바쁘게 돌아가는 작금의 드라마 제작 현실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지만 준비 없이 들어간 드라마, 특히 사극이 시청자를 실망시킨 게 어디 한두 번인가.
특히나 그 대상이 한류 첨병으로 세계를 감복시킨 ‘대장금’이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지금 김재철 전 사장이 공언한 대로라면 불과 3달 밖에 남지 않았다. 현 시점에선 누구라도 심드렁한 ‘대장금2’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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