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민 PD는 27일 낮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공사창립 40주년 KBS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논란이 된 타 방송사 출연 개그맨 섭외 배제설에 대해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는 섭외를 진행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내달 3일 방송되는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은 ‘개콘’ 특집의 일환이긴 하지만 방송 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코미디는 흐른다’ 부제를 쓰고 있는 만큼 1983년 ‘유머 1번지’를 시작으로 ‘쇼 비디오 자키’,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세상만사’에 이어 ‘개그콘서트’까지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를 웃게 한 프로그램들의 대표 코너들이 대거 등장한다.
때문에 과거 코미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임하룡, 김미화, 김학래, 이경래, 최양락, 이봉원, 장두석, 오재미 등 원로 개그맨들을 비롯해 전, 현 ‘개콘’ 개그맨들이 각 코너를 함께 꾸며갈 예정이다.
하지만 박준형, 정종철, 강유미, 안영미, 유세윤 등 비교적 최근까지 인기리에 방송됐던 ‘개콘’ 코너를 담당했던 개그맨들이 라인업에서 빠졌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터라 이를 두고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번졌다. 과거 ‘개콘’을 맡았고 현재 ‘코빅’을 연출하고 있는 김석현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들 초대 받았는데 '코빅'에 출연하는 '개콘'의 전설들은 아무도 초대받지 못했다”며 “KBS에서 ‘코빅’이라는 이름은 언급돼서도 안되는 존재인가 보다”라고 언급하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서 PD는 “안영미, 유세윤 씨는 모두 ‘개콘’ 600회 특집 때 나왔었다”며 “이번 특집은 기획의도 자체가, 코미디 대표 프로그램 중에서 설문을 해서 가장 보고 싶은 코너를 선별한 것이다. ‘개콘’을 했던 개그맨이 주축이 아니라, 섭외 포인트는 40년을 빛내주신 분들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PD는 “이것은 ‘개콘’ 특집이 아니라 코미디 특집이다. 선배들과 함께 지금 개그맨들이 만든다는 뜻이다. 작은 부제는 ‘코미디는 흐른다’다. 지금의 ‘개콘’ 후배들에게도 그 코미디가 흐르고 있다는 컨셉이기 때문에, (일부러 배제한) 그런 건 전혀 없다. 프로그램 기획 하면서 컨셉에 맞는 섭외를 해야 하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개그콘서트-코미디 40년 특집’은 3월 3일 오후 9시15분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