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지망생 A씨(22)를 성폭행 한 혐의로 지난 18일 피소된 박시후는 당초 24일 오후 7시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출두 시각을 1시간 30여분 앞두고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박시후뿐 아니라 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신인 배우 K 역시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강력3팀 박상석 경사는 오후 6시20분께 취재진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피의자 측 전화를 받았다. 두 명 다 출석을 못 한다는 연락이었다. 소환 불응 이유는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시후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푸르메는 오후 5시20분께 보도자료를 통해 박시후가 당일 예정됐던 경찰 피의자 신문에 불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푸르메 측은 “고소·고발사건 이송 및 수사촉탁에 관한 규칙에 따라 서부경찰서에서 조사 중인 이 사건이 강남경찰서로 이송되어야 함이 합당하다고 판단하여 오늘 서부경찰서에 이송신청서를 접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 한 관계자는 “성폭행 사건의 경우 피의자 주거지에서 수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사건 발생지인 박시후의 집은 서울 청담동에 있지만, 피해자의 신고 접수가 서부경찰서로 들어왔기 때문에 박시후의 서부경찰서 출석이 예정됐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던 박시후 측이 두 차례나 출석 요청에 불응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현재 박시후 매니저는 연락 두절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송 신청이 들어갔다 하더라도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이송이 결정된다.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