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능숙한 솜씨로 표시장치를 설치한 달인 박종환 씨는 이후 익숙한 솜씨로 고압 세척기를 다루었다. 너무 강한 수압으로 인해 일반인은 물론이고 함께 일을 하는 동료 또한 그 힘을 다루기 버거워 했지만 달인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달인은 고압 세척기를 능수능란하게 움직였으며 그가 지나가는 곳은 어디든 깨끗하게 빛났다.
달인은 교량 세척 뿐 아니라 제설 작업, 도로 파손 수리 등도 수행하며 거리의 청결을 책임지고 있었다. 늘 성실하게 일을 수행해온 박 씨이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가끔 욕을 할 때가 있다. 그때 받는 스트레스는 말로 못한다. 이 일을 함에 있어서 이러한 애로 사항이 상당히 많다”라며 일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많은 애로사항에도 박 씨는 묵묵히 일을 수행했다. 그는 힘든 작업을 수행한 다음이면 수압기의 힘 때문에 손을 미세하게 떨 뿐 아니라 때로는 손톱이 빠지는 고통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굳은살 가득한 달인의 손은 그 동안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누구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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