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문대 입학? “자격이 없어요”
유승호 측은 “만약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도 학업에 충실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아이유 측 역시 “본인이 자신이 대학을 진학하고 싶을 때 대학을 가는 것이 원칙이다. 지난해와 올해까지 가수 활동을 비롯해 '드림하이' 등 연기, 방송활동까지 성적관리에 소홀했던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올해 대학 진학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학에 특례 입학한 연예인들의 경우 수능 및 내신성적이 해당 학교에 진학할 만큼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연예활동 탓에 고등학교 출석일수 조차도 모자라는 마당에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사립대학에 입학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아이유 측 역시 “대학을 가더라도 자신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게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 대학 졸업장 없어도‥“문제 없어요”
10대 부터 활동을 시작한 아이돌 가수들 중에도 대학진학 자체를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소녀시대의 태연은 일전 라디오에 출연해 “솔직히 공부를 하고 싶은데, 활동 때문에 마땅히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안갔다. 이름만 딱 내놓고 학교 안가시는 분들 많지 않냐”며 대학은 선택의 문제임을 분명히 하고 연예인들의 특례입학 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JYJ의 김재중 역시 대학을 진학하지 않았으며 원더걸스 소희는 국내 외 활동을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대학에서 배움이 자신의 연기나 음악활동에 도움이 되느냐의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는 경우다. 실제로 서태지가 ‘중졸출신’으로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을 만큼 큰 사랑을 받은 이후 연예인들 중에는 굳이 대학을 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반성의 분위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 특례입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10대 연예인들의 소신 있는 대학 특례입학 거부에는 특례입학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일정부분 작용한다. 대입수학능력시험일에는 전국 회사의 출근 시간이 늦춰지고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 시간에는 비행기 이착륙도 중단될 만큼 중요성이 강조되는 우리 정서상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지 않고 ‘특례’를 받고 대학에 입학하는 연예인들에 대해 시선이 고울 리 만무하다.
여기에 일부 연예인들이 자신의 활동영역과는 무관한 전공을 선택하거나, 출석일 수가 턱 없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소위 명문대에 입학하고 자신의 프로필에 올리는 모습은 충분히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 또 이들의 특례입학이 그만큼 숫자의 정당한 합격자를 탈락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기 까지 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례입학'‥왜?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연예인들이 대학을 특례 입학을 할 이유는 사실 없다. 하지만 일부, 특히 남자 연예인은 병역 문제가 걸려 있을 경우 대학입학이 꼭 필요한 경우다. 현행 병역법상 대학 재학 중인 입영대상자는 29세까지 연기가 가능하기 때문.
대학 입장에서는 특례입학 한 연예인들을 대학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연예인은 어김없이 학교 홍보 책자나 광고에 등장하기 마련. 비록 연예인 때문에 지원률이 높아지는 경우는 없다고 하지만 대학 브랜드 이미지 자체에는 매우 고무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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