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는 감정이 메마른 아내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진 남편, 이 두 부부의 비밀스런 상처와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극중 여주인공 선희 역을 열연한 박소연은 박혜경과 실제 자매지간이다.
지난 2007년 언니 박혜경과 함께 싸이코 엔젤이라는 프로젝트 듀엣을 결성, '장미'를 함께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곡은 한동안 말도 안 하고 지냈던 이들 자매의 화해 의미가 담긴 곡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박소연은 "먼저 연예계에 데뷔한 언니는 처음엔 내가 연기하는 걸 반대했었다. 1년 가까이 담 쌓고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히 연기하는 걸 보고 언니도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당시 곡도 화해의 의미로 녹음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은 "예전엔 언니 동생이라는 사실을 많이 숨기고 다녔다. 조금이라도 언니의 후광을 받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지 어언 9년차가 된 지금은 그 모든 것들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진 느낌이다.
영화 '...ing'의 단역으로 출발한 박소연의 배우 여정은 아직 다수 대중에게 인식되지 못했다. 일반적인 잣대에 비춰봤을 때 늦은 나이에 연기자로 나섰기 때문에 체계적인 소속사 시스템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던 그는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했다.
하지만 박소연의 이름은 영화계에서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번지기 시작했다. 올 초 개봉한 '겨울나비'에서 처절한 내면 연기로 호평받은데 이어 '흉터'가 제59회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신인감독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스페인에 다녀오기도 했다.
박소연은 "무엇이 될 것인가 보다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갖고 연기를 시작했다. 스타도 좋지만 나는 사람들 속에 함께 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호흡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흉터'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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