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취재한 부산의 한 교회는 목사와 교인들 사이에 3년째 법정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목사가 교인들 모르게 교회를 팔았기 때문. 매매계약서는 건물과 함께 기존 교인들을 양도한다고 작성됐다.
뿐만아니다.목사부부가 재정관리를 맡아 개인통장으로 교회의 수입금을 관리했으며 매매계약금 역시 목사의 통장을 통해 개인적인 용도로 쓰였다. 신도들은 목사에게 교회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오히려 목사는 교인들을 쫓아내고 교회를 폐쇄했다.
'PD수첩'은 직접 교회 매매를 시도했다. 교회매매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이 높아도 신도가 많은 ‘알짜배기’ 교회에 사람들이 몰린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목사들끼리 교인 100명에 1억 원으로 매매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신도들이 권리금 혹은 시설비에 포함 돼 거래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목사들의 목사직매매도 여러 가지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후임 목사가 새로 부임하는 교회에 헌금을 하면, 그 돈을 은퇴하는 목사의 퇴직금으로 주는 것. 퇴임목사의 퇴직금 마련과 후임목사의 담임목사직 확보라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이 헌금의 단위는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한다.
기독교 뿐 아니다. 불교에서도 사찰매매가 벌어지고 있었다. 'PD수첩'은 최근, 일반인이 사찰에 투자하고 운영은 월급 스님에게 맡기는 개인 사찰이 늘고 있는 실태를 파해쳤다. 사찰 관계자들은 사찰을 천도제와 연등, 초를 켜는 것만으로 매달 수입이 생기는 ‘평생 보험’이라 말했다. 특히 납골당의 경우,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관리비와 제사비가 사찰에서 나오는 수입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사찰을 짓겠다고 허가를 받고 납골당을 지어 나중에 용도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PD수첩'이 고발한 종교사업화 실태는 7월 12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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