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태 감독은 27일 오전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육사오'(감독 박규태) 제작보고회에서 “로또를 보면 45개 번호 중에 6개를 맞추면 1등이다. 6/45인데 한글로 제목을 한 건 남북 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박 감독은 이어 "북한은 영어를 안 쓰기 때문에 로또를 로또라고 안 부른다. 뭐라고 부를지 고민하다가 육사오로 부르면 되겠다고 해서 제목도 그렇게 지었다"면서 "청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영화에 충무로의 차세대 주인공들이 모였으면 좋겠다 싶더라. 보석처럼 맡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들에게 제안했고, 흔쾌히 하게 돼 이렇게 모이게 됐다"고 소개했다.
고경표는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천우라는 친구가 푸근한 이미지였으면 좋겠더라. 그래서 열심히 살을 찌웠다"며 "영화 중반부터 외형이 바뀌니 감안해달라. 외형적인 변화가 생기는데 말년 병장임에도 다시 머리를 밀게 된다. 그래도 적절하게 살이 쪄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턱선이 없어질 때까지 찌웠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는 음문석이 지목됐다. 고경표는 음문석을 지목한 이유로 "지쳐있을 때 다독여줬다"며 "워낙 에너지가 크고, 목소리도 커서 어디든지 등장하면 '형이 왔구나' 싶었다"고 말했고, 이이경도 "목소리가 대남방송 같이 크다. 지쳐있는 촬영장을 띄우기 위해 없는 이야기도 지어내는 형. MSG는 기본이고, 확인해보면 다 없던 일이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음문석은 이에 "부정할 수 없는 게 계속 말을 하다 보면 '이게 진짜인가?', '내가 상상이었나?' 헷갈릴 때가 있다. 저도 이야기하는데 '이게 있던 일인가?'라면서 분명히 생각한다. 행복을 더 주고 싶은 마음에 하나씩 이야기하다 보니까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