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21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사회는 김성주가 맡았다.
'2021 MBC 연기대상'은 '검은태양', '뫼뷔우스:검은태양', '목표가 생겼다', '옷소매 붉은 끝동', '오! 주인님', '러브 씬넘버#',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미치지 않고서야', '두 번째 남편', '밥이 되어라' 등 올 한 해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MBC 드라마를 총결산하는 자리.
이날 대상의 영예는 '검은태양'의 남궁민에게 돌아갔다. 남궁민은 MBC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2020 SBS 연기대상'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검은 태양'은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궁민은 극중 적에게 보복을 가하는 국정원 해외정보국 산하 비인가 TF 흑양(黑陽)팀의 현장요원 한지혁 역을 맡아 싱크로율 높은 이미지를 보여주려 14kg 벌크업을 해 눈길을 끌었다. 외적인 면 뿐만 아니라 연기력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남궁민은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날카로운 감각과 빠른 판단으로 비밀에 접근해갔고 한지혁이라는 캐릭터를 그대로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2년만의 MBC 최고 시청률인 9.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는 등 외면받는 MBC 드라마에 희망의 불을 지폈다.
남궁민은 트로피를 거머쥔 뒤 "연말이 되면 기분이 묘하다"면서 "좀 오래전 일인데 제가 이곳 MBC 연기대상에 참여한 적이 있다. 참가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행복했지만 다른 연기자 분들 축하해드리고 돌아가서 잠자리에 혼자 누워있을 때 뭔가 조금은 먹먹한 기분이 들더라. 그게 무슨 기분인지는 모르겠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오랜 시간 흐른 뒤 이런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검은 태양'을 시작해준 박석호 작가. 너무 고생했다. 감사하다. 김성용 감독과는 드라마 촬영 하기 두 달 전 부터 하루 한 두시간 이상씩 하루도 안 빼고 통화한 것 같다. 감독님이 촬영장에서 활기차게 웃으며 이끌어줘서 잘 마무리 된 것 같다"며 제작진에 영광을 돌렸다.
남궁민은 또 "'검은 태양'은 기술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한 신에 시간이 많이 소비됐고 전문가들이 함께 해줬다. 중반이 지나고 나서는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았다. 끝까지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건 참여해준 스태프, 연기자분들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장 나갈때 꼼꼼히 완벽히 준비하려고 한다. 그런데 ('검은 태양' 촬영을 할 때는) 많은 걸 해야 해서 준비할 수가 없었다. 스트레스 받으며 현장 나가면 사랑스러운 연기자 분들이 '검은 태양'에 그 모습 그대로 제 앞에 서있더라. 그게 정말 진심으로 힘이 났다. 몸과 마음 많이 지쳤지만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동료 배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아름아 내 곁에서 항상 있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며 남궁민은 공개 열애 중인 모델 진아름에 대한 사랑꾼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상은 '검은 태양'에 돌아갔으나 이날 최다 수상작은 바로 '옷소매 붉은 끝동'이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한 강미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극중 이산 역을 맡은 이준호와 성덕임 역을 맡은 이세영이 나란히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데 이어 올해의 드라마상,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 등을 휩쓸며 무려 8개의 상을 가져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다음은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대상= '검은 태양' 남궁민('검은 태양')
▲공로상= 이덕화('옷소매 붉은 끝동')
▲최우수연기상= 차서원 엄현경('두 번째 남편'), 이준호 이세영('옷소매 붉은 끝동')
▲우수연기상= 정문성('뫼비우스'), 김환희('목표가 생겼다'), 이상엽('미치지 않고서야'), 장
▲조연상= 김도현('검은 태양'), 장혜진('옷소매 붉은 끝동')
▲신인상 = 강훈('옷소매 붉은 끝동'), 김지은('검은 태양')
▲올해의 드라마상= '옷소매 붉은 끝동'
▲작가상= 정해리 작가('옷소매 붉은 끝동')
▲베스트 커플상= 이준호 이세영('옷소매 붉은 끝동')[ⓒ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