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이재, ‘성관계 요구’ 유부남 배우 실명 끝내 공개 안한 이유 “소송 때문”

↑ 배우 허이재. 사진| 허이재 SNS

배우 허이재(34)가 과거 성관계를 요구했던 유부남 남자배우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허이재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녕하세요 허이재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허이재는 "여러분께 조심스레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방에 혼자 있다가 영상을 찍게 됐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끝까지 실명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실망한 분들도 계시고, 제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한 분들도 계신다. 많은 고민을 하다가 새벽 3시 다 되어가는데 영상을 켜게 됐다"고 운을 뗐다.
앞서 허이재는 지난달 10일 걸그룹 크레용팝 멤버 웨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에 출연해 “내가 연예계를 은퇴한 계기가 유부남 배우의 갑질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허이재는 유부남 배우 A씨가 과거 드라마를 같이 할 때 실제 연인 사이처럼 보이려면 잠자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하며 "정신적으로 멘탈이 나가서 그 전까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연기를 했는데 그 일이 있고 난 후 멘탈을 놓게 됐다. 촬영장이 무서운 장소가 됐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작품이 끝나기만을 빌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허이재의 폭로 후 해당 배우가 누구인지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으나 허이재는 끝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허이재는 "일단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소송 문제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때 저는 많지 않은 나이의 어린 사회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 녹음이나 녹취 이런 증거들이 없다. 다만 저는 저에게 일어났던 일 그대로를 최대한 순화해서 편집해서 올렸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가 하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말들인지 잘 알기 때문에 그동안 연락 주신 많은 기자분들과 방송 관계자분들, 걱정해 주는 지인들 연락조차 피하고 있었다"며 "솔직한 제 마음은 그때 받았던 저의 상처들을 스스로 증명하기 위해 다시 들추고 상대와 싸우고 그런 고통을 재생산하기 무서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허이재는 기사나 댓글을 찾아봤다면서 "의외로 걱정해주고 용기를 주신 분들이 정말 많더라. 그분들께는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서 영상을 켰다. 여러분 덕분에 힐링이 됐다"며 응원해준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또 "저로 인해서 억울하게 거론된 배우분께는 전화 드려서 죄송하다는 사과를 드렸다. '용기있게 싸우지 못한다'고 겁 많은 저에게 실망하실 분들 계시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오늘로서 그 사람과 관련된 언급이나 영상은 마지막이 될 것. 긍정적인 이야기나 콘텐츠로 돌아오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허이재는 2004년 KBS2 청소년 드라마 ‘성장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 드라마 ‘궁S’, 영화 ‘해바라기’ ‘걸프렌즈’ 등에 출연했다. 2008년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을 마치고 2010년 가수 출신 사업가와 결혼해 아들을 낳고 육아에 전념하다 5년 만에 이혼했다. 허이재는 2016년 드라마 '당신은 선물'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