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정수 객원기자]
'유퀴즈' 김동현 판사가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제58회 법의 날(4월 25일)을 맞아 법치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속기사, 한국 귀화 변호사, 검사, 판사님이 유퀴저로 출연해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병임 속기사는 "97년도에 신문에 엄청광고가 나왔다. 신문 속 정장을 입은 여자분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시간당 35만원라고 적혀있었다"며 속기사가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근데 한시간짜리 녹취가 들어오면 한시간에 듣고 치는 게 아니다"고 말해 MC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묻자, 윤병임 속기사는 '노숙청소년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 사건 녹취를 제가 했다. 검찰 진술한 영상을 봤는데 한 달 정도 걸렸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잘못된 상황이라고 느꼈다. 직접 내 입으로 말하는 것과 알려주면서 하는 것은 다른데. 나중에 변호사분이 무료로 들어간다고 들어서 저도 무료로 속기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126년째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데이비드 린튼 변호사가 '유퀴즈'를 찾았다. 데이비드 린튼은 "조상님들은 좋은 활동을 많이 하셨지만 저는 한 게 없기때문에 그 동안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며 "이 프로그램은 존경하는 프로그램이라 결국 나오게 됐다"고 말해 MC들의 놀라게 했다.
데이비드 변호사는 "미국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에 잠깐 있었는데 대학교 때 다시 와서 한국에 대해서 배웠다. 한국어를 배우는 동안은 외국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배울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한국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어도 배워야하고 집도 필요해서 동아리 부원들에 요청해 룸메이트를 구했다. 저와 같은 가난한 두 학생과 월세 18만 원 원룸에 같이 살았다"며 신림동에서 자취 생활을 밝혔다.
미국에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를 묻자, 데이비드 변호사는 "무언가 커넥션이 생겼다. 다시 오라는 느낌이 있었다. 한국에서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며 운명적인 끌림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데이비드 변호사는 "인휴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당시 앰뷸런스가 없어서 택시 안에서 돌아가셨다. 그 이후에 앨라바마주의 교회가 돈을 모아 보내주셨고 순천 지역에 구급차를 기증했다. 할아버지의 죽음이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가족이 나중에 칭찬받기 위해 하는 일은 아니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방송이니까 그러실 수도 있지만 계속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일하실 땐 지금하고는 다르지 않냐"며 물었고, 서아람 검사는 "보통 검사를 생각하면 독사처럼 몰아붙이는 이미지를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하루에 몇 건 정도 처리하냐"고 물었다. 이에 서아람 검사는 "저희가 항상 서류를 넘기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초임 시절 사건을 빨리 처리하고 싶은 마음에 밤을 새며 비몽사몽한 상태로 일처리를 하던 때가 있다. 제 모습을 본 부장님이 '너는 검사 자격이 없다. 너는 앉아서 메뉴얼을 처리하는 것이겠지만 그 사람한테는 평생에 한 번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유재석은 "초임검사 시절은 어떻게 보냈는지" 질문했고, 서아람 검사는 "초임검사 시절은 회사 신입생하고 비슷하다. 잘모르고 아무런 대비없이 전장에 던져지게 된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의지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이제는 없어졌지만 밥총무 제도라는 게 있다. 각 부의 막내가 점심시간이 되면 그 날의 메뉴를 정하고 식당에 전화해서 예약을 하고 선배들과 부장님을 에스코트해서 인솔을 한다. 요새는 그냥 돌아가면셔 밥총무를 한다"며 초임 검사 시절을 밝혔다.
김동현 판사는 "제가 나가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유퀴즈'에 나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는 재판 때마다 긴장을 많이 한다. 제가 맡은 재판에 오시는 당사자분들이 재판을 잘하는지도 보실 거기 떄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재석은 "일주일에 몇 개의 재판을 하냐"고 물었고, 김동현 판사는 "하루에 20여건 정도 한다. 간단한 사건 같으면 5~10분만에 끝나기도 한다. 증인 신문이 있으면 들어야 하기때문에 1시간이 넘어간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김동현 판사는 "로스쿨 갔을 때는 IT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면서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자기들 마음대로 떠나는 사람 여행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