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워너브러더스의 결정을 공개 비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보낸 서한을 통해 "현재 영화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감독 및 배우들이 전날까지만 해도 최고의 영화 스튜디오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다가 다음날 일어나 자신들이 최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는 워너브러더스가 2021년에 개봉할 신작 17편을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Max를 통해 극장과 동시 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
워너 미디어의 CEO 제이슨 킬라르는 미국 뉴욕 타임스에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극장들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팬데믹의 한가운데 있으며 이를 뚫고 나갈 방법을 모색 중이고, 그 중 하나가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웰메이드 영화를 계속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개봉 예정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퀄, '고질라 vs 콩' '듄' '매트릭스4'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포함한 17편의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HBO Max를 통해 공개키로 한 것.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놀란 감독은 "워너브러더스는 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극장이나 집안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그것을 해체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잃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그들의 결정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 심지어 가장 평범한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조
또한 "훌륭한 배우들과 감독들이 함께 극장에서 보여지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해 노력한 영화들을 아무와도 논의하지 않고 이제 갓 출범한 스트리밍서비스 미끼상품 역할로 전락시켜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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