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스페셜이 진정한 '사람' 이야기를 담은 신작 '나들이'로 시린 겨울, 시청자를 찾는다.
3일 오후 UHD KBS 드라마스페셜 2020의 7번째 작품 '나들이'(극본 여명재/연출 유관모)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나들이'는 장사의 달인 할머니와 어수룩한 과일 장수 아저씨의 우정을 그린 버디물이다. '사람 노릇'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으로 손숙, 정웅인이 출연, 따뜻한 감성을 예고했다.
연출을 맡은 유관모 PD는 작품에 대해 "가족을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부모님, 자식, 가족이 무엇일까에 대해 시청자들이 한 번 생각해보고 어떻게 가족들과 지내오고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까를 생각하게끔 하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유PD는 '나들이 연출을 택한 이유에 대해 "첫 작품과 '나들이'의 작가님이 같은데, 여명재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선택했다"고 운을 뗐다. 유PD는 '나들이'는 어느 시점에는 자식이었다가 어느 시점에는 부모님이 되는데, 사람이 각자의 처지와 위치가 다를 때 인간으로서 고뇌하는 그런 면들이 깊이 있게 담겨 있다. 여운도 있고 감동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어떻게 보면 여 작가님의 작품이 소설 같기도 한데, 인간이 고뇌하는 면들이 안에 담겨 있더라. 개인적으로 나도 가족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결혼에 대한 고민, 아이 출산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나. 한국 사회도 100세 시대를 지나 120세 시대가 오는데, 국가가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있지 않으면 우리 부모님과 관계를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런데 부모님이 큰 병이나 치매에 걸리시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부분이 많이 고민하는 지점인 것 같다"면서 "사회성도 작품에 많이 녹여 있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된 작품이다"고 말했다.
'나들이'를 택한 이유에 대해 손숙은 "작품을 받아보고 굉장히 따뜻하고 마음이 편안했다. 사실 치매 할머니 역을 많이 했다. 나이가 드니 그런 역할이 많이 오더라. 그런데 이 작품은 방순철과의 우정을 그린다는 데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단막이라는 데서 매력이 있었다. 단막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KBS가 가장 잘 하는 일이 단막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단막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을 만났는데 굉장히 프레시하더라. 즐겁게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극중 방순철 역을 맡았다. 정웅인은 "순철은 악착같이 출판사업을 하다가 폐업하고, 와이프, 딸과 갈라서면서 경제적으로 아빠 노릇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 말했다.
정웅인은 "이 작품을 하면서 아버지 생각이 났다. 58세에 돌아가셨는데, 나도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예고편을 보니 아버지가 저기 계시다. 우리 아버지도 시 책을 보시면서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으셨지만 인문학적으로 시를 쓰셨고 그림 그리고 메모를 많이 하는 분이었는데, 작품을 하면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 선택했는데 영상에도 아버지의 모습이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유PD는 "재료 본연의 깊은 맛을 그대로 담아낸 영양돌솥밥 같은 드라마다. MSG가 하나도 없다. 보실 때 편안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담겨 있다. 다만 실제 같이 보여야 하니까 미술, 세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게 세트냐'고 물어볼 정도로 현실감 있게 세트를 만들었다. 조명도 많이 신경 썼다"고 말했다.
드라마 관전 포인트도 전했다. 정웅인은 "개인적으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부모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있다, 슬펐다를 떠나서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할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숙은 "요즘 드라마를 보면, 가족이 함께 앉아 보기 민망한 드라마도 있더라. 코로나 시대에 따뜻한 교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가족이 함께 보시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유PD는 "재미있는 드라마다. 모든 분들에게 와닿는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나들이'는 3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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