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태주가 ‘미스터트롯’ 종영 소감 및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태권도와 트로트를 접목시켜 새로운 ‘트로트의 맛’을 선보인 나태주는 지난 12일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최종순위 14위에 그치며 아쉽게 탈락했다.
그는 차진 태권 퍼포먼스와 달리 하늘하늘한 미성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태권도 퍼포먼스 없이 선보인 주현미의 ‘신사동 그사람’은 판정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모든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후회는 없다는 나태주, 그의 매력은 화수분 같았다. 때론 미성처럼 부드러운 매력이 있지만 앞으로의 계획에 있어서는 태권 퍼포먼스처럼 강인하고 우직한 면을 내보이며 트로트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 나태주가 ‘미스터트롯’ 종영 소감 및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다음은 나태주 일문일답
Q. ‘미스터트롯’ 끝난 소감이 어떤가.
나태주 : 경연 끝나고 마음은 후련한데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지 피부가 민감해서 트러블이 났다.
Q. ‘미스터트롯’의 열기가 엄청났다. 이 정도로 인기가 많을 줄 예상했나.
나태주 : 이 정도일지는 상상 못했다. ‘미스트롯’이 잘돼 부담이었다. 시청률과 화제성에 대해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예선 때부터 ‘미스트롯’ 결승전만큼의 시청률이 나와 놀랐다. 종편에서 역사를 새롭게 쓴 것 같다.
Q. 원래부터 트로트에 관심이 많았나.
나태주 : 이런 무대를 어렸을 때부터 기다렸다. 트로트 쪽에 애정이 많아 이와 관련해 방송도 나갔다. 태권도 행사에서도 트로트를 불렀었다. 그간에 계속적으로 트로트의 사랑이 이어졌다. 트로트가 대중에 노출되고 있지 않았는데 ‘미스트롯’ 보고 나서 남자편이 방송됐으면 했는데 생긴 거다. 무조건 나가야겠다 싶었다. 중요한 태권도 시합이 있더라도 트로트 프로그램은 나가야겠다고 확신을 했다. 다들 구색 맞추려고 (태권도+트로트를) 한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 전혀 아니고 오래도록 트로트를 사랑했다. 다들 발라드, 댄스 부를 때 전 트로트 들었다.
Q. 여러 무대 중에서도 주현미 ‘신사동 그사람’ 무대가 화제 되지 않았나.
나태주 : 제 보컬 능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었다. 퍼포먼스에 치우치려고 하지 않았기에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그때 생각이 많았다. 선곡도 중요하고 나한테 맞는 어울리는 곡이 무어실까 싶었다. 제가 미성이라 여선생님의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가 어려워도 부딪혀보고자 했다. 다행히 ‘신사동 그사람’이랑 제 목소리가 잘 맞았다. 살랑살랑 간드러지게 노래 부르는게 편안하더라. 그걸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저로선 감사하다. 저의 색을 보이스를 찾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미스터트롯’은 제게 경연은 아니었고 트로트 아카데미였다. 고귀한 시간이었다. ‘신사동 그사람’ 부르고 가슴으로는 울고 있었다. 호평을 듣고 싶었는데 마스터분들이 ‘그렇게 해도 된다’는 말을 하셨다. 퍼포먼스를 안 하고 노래만 해도 된다는 신뢰의 눈빛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우선 저는 배우려는 자세가 가장 컸고, 트로트 쪽에서 움츠려들지 않고 하고 싶은 노래를 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목소리를 사실대로 들려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 나태주가 ‘미스터트롯’ 종영 소감 및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Q. 나태주의 또 다른 레전드 무대가 있지 않나. 이찬원과의 무대를 빼놓을 수 없다.
나태주 : 남진 선생님의 '남자다잉'을 불렀다. 찬원이가 힘 있는 보이스라 저와는 목소리 레벨이 안 맞았다. 미성으로 불렀다가 제가 묻힐 거 같더라. ‘남자다잉’은 힘 있고, 끊어질 때 끊어져야 맛이 있는 노래인데 미성을 부른다고 하면 노래를 재해석을 할 수 없었다. 목소리 성량에 있어 레벨이 안 맞다보니까 경연이 아니라 듀엣 가수처럼 맞췄다. 저는 점수가 100대 200은 나오겠지 했는데 300대0이더라. 주변에서 그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고 하니까 아쉬움은 있는데 무대만 본다면 후회와 아쉬움 없다.
Q. 이찬원과 연습은 얼마나 했나.
나태주 : 2주 동안 매일 했다. 찬원이가 퍼포먼스 연습할 때 저는 노래 연습을 했다.(웃음) 찬원 씨가 퍼포먼스 준비가 되어있다고 하길래 보여주라고 했는데 마음에 안 드는거다. (웃음) 서로 주고받는 게 있었다. 서로 양보하면서 만들었기에 찬원이도 끝나서 그런 표정이 나온 것. 무대 뒤에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많이 했다. 시합과 대결이 아니라 하나의 듀엣 무대였다.
Q. 평소 주현미가 칭찬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나태주 : 평소 (김)수찬이가 주현미 선생님이랑 친분이 있는데 사석에서도 저랑 수찬의 이야기를 되게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하더라. 제가 간드라지게 부른 것을 좋게 보신 거 같다. 저는 사실 정말 황홀경이었다. 평소에도 주현미 선생님 노래를 좋아한다. 실제보니 그렇게 예쁘실지 몰랐는데 정말 모든 게 완벽하신 이 시대 트로트의 절세미녀라고 생각한다.
↑ 나태주가 ‘미스터트롯’ 종영 소감 및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
Q.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인가.
나태주 : 다 보지는 않았지만 댓글은 기사 누르는 순간 나오니까. 사실 일부러 보려고 했던 이유는 이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극적인 메시지를 보고 강해지고 제 스스로 노력해서 원하는 메시지로 바꾸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 피하고 싶지 않았다. 냉정한 말들을 들으면서 '하나라도 흠이 잡히면 안되구나' 싶었고, 그래서 프로의 길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되려 좋았던 건 이런 악플도 나한테 관심이 있기에 댓글이라도 달아주는 것이기에 감사했다. 제일 무서운 건 무관심이다.
Q. 나태주에게 태권도란.
나태주 : ‘미스터트롯’은 제게 많은 인기와 자신감을 얻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사실 태권도가 절 이렇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태권도 덕분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할 수 있었던 거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태권도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았다. 우리나라가 태권도의 종주국인데 선수로서 아쉬움점과 바라는 점이 많다. 스포츠에서 문화로 승화가 돼서 전 세계 사람들이 스포츠 외로 문화로 보도록 각광 받는 게 목표다, 여전히태권도 놓치지 않고 연습한다. 태권도 이미지를 보여줬기에 솔로 활동 할 때도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많이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활동은 어떻게 되나. K타이거즈 활동과 병행하는 것인가.
나태주 : 많은 고민을 했다. 팬들이 ‘왜 아이돌로 돌아가냐’는 말도 있었다. 이번 달 말에 K타이거즈 앨범이 나온다. 녹음, 퍼포먼스, 안무 막바지 진행된 상태이기에 제가 하차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2집까지는 잘 마무리하고 트로트 솔로 앨범을 낼 것 같다. 솔로 앨범 중이라 바쁘지만 저는 너무 행복하다. 이걸 놓치고 싶지 않다. 방탄소년단이 K-POP을 널리 알리지 않았나. 전통 가요 트로트도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건 시간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트로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