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이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에서 자신을 포함한 악플러들을 고소하기로 한 것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준은 20일 오전 방송된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최근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이 자신을 포함한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한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준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가 있지 않느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표현했는데 거기에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지지한다도 아닌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어 이해하려고 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 꾸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의 말은 ‘너도 댓글 달지 않았냐’는 부분이었다. 왜 앞뒤가 다르냐고 했는데 나는 정치적으로 국민으로서의 의견을 썼다. 그래서 악성 댓글을 단 분들에 대해서는 별 생각 하지 않았는데 미래통합당에서 날 고소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고소를 한 건 개인적인 생각을 침해 받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인들은 개인이 고통 받을 때 그걸 도와줘야하지 않느냐. 나를 도와줘야 하는 정치인들이 오히려 나를 고소한다는 것에 국민으로서 ‘이게 뭐지’ 싶었다. 대한민국이 맞나 싶더라”고 불쾌해 했다.
이와 함께 “나는 정치를 한 게 아니다. 조금만 지혜로워졌으면 좋겠다. 나는 정준이라는 이름으로 공인이라는 신분으로 통합당을 욕하진 않았다. 당이 나를 고소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혜롭게 판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준은 SNS에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밝힌 뒤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수차례 악플러들에 경고를 해오다 최근 고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준이 과거 일부 정치인에 대한 뉴스에 댓글을 달지 않았냐고 주장하며 맞불을 놓았고, 미래통합당 당원모임은 지난 19일 “당과 황교안 대표에 대해 도를 넘는 악플을 꾸준히 달아온 연예인 정준과 21명의 악플러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준은 과거 자신이 작성한 댓글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는 한편, “당에서 나를 고소할 일이냐. 나는 결이다르다”며 억울해 했다.
당은 "문제의 댓글을 단 사람이 본인임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라며 "유명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대우할 이유는 없다. 수차례 예고한 대로 무관용 원칙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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