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세상` 빛바랜 황금어장의 전설, 대화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다큐세상’에서 대화퇴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전한다.
21일 오후 11시 50분 방송되는 KBS1 ‘다큐세상’에서는 ‘대화퇴, 해양영토 최전선을 가다’ 편이 방송된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540㎞ 떨어진 먼바다 ‘대화퇴’. 1998년 신한일어업협정 후, 한국과 일본의 EEZ, 배타적경계수역이 겹치는 한일중간수역 북쪽에 위치한 대화퇴는 세계 3대 어장 중 하나인 태평양 북서부어장의 핵심 수역이기도 하다. 동해에서 가장 넓은 해산을 이뤄 플랭크톤이 풍부한 이 바다는 국내 오징어 60%를 낚아 올리던 황금어장이었다.
그러나 지금 대화퇴가 위태롭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바다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다. 중국어선 수천 척의 싹쓸이 불법 조업으로 인해 국내 오징어 생산량은 급격히 격감했으며 붉은대게를 비롯한 많은 어종도 점점 활어 생산량이 줄고 있다. 뿐 만 아니라 NLL,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조업하는 북한어선과 한일중간수역 내, 어업분쟁과 갈등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해양영토 최전방, 대화퇴. 어쩌면 우리는 이 바다를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일촉즉발. 위태로운 경계의 바다 대화퇴. 그러나 대화퇴는 어부들에겐 생명을 건 사투가 펼쳐지는 마지막 삶의 터전이며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소중한 우리의 해양주권이다. 우리가 대화퇴를 기억하고 지켜야만 하는 이유다.
1. 동해의 끝, 대화퇴를 아십니까?
1998년. 한·일신어업협정에 의해 한국과 일본의 배타적경계수역, EEZ가 겹친 한일중간수역에 양국의 공동조업이 가능하도록 체결된 대화퇴.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약 540km 떨어져 대화퇴는 하루를 쉬지 않고 바닷길을 달려야만 만날 수 있는 먼바다다. 지금 대화퇴에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대화퇴로 향하는 붉은대게 통발어선 세종호가 항해를 시작한다.

2. 빛바랜 황금어장의 전설
대화퇴에서 시작된 첫 붉은대게 통발조업. 평평한 수심에 플랭크톤이 풍부하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해 황금어장으로 불렸던 대화퇴. 그러나 상품가치가 큰 활어 대게보다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게맛살용 붉은대게가 주를 이룬다. 과거에 비해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고 있는 붉은대게. 그 이유가 궁금하다.
3. 그 많던 오징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어획량이 줄어든 건 붉은대게 뿐 만 아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오징어의 60%이상을 건져 올렸던 대화퇴. 대화퇴는 지구온난화로 오징어 떼가 울릉도를 북상해 새롭게 찾은 서식지다. 하지만 수천 척을 몰고 와 싹쓸이 불법조업 하는 중국어선들로 오징어 수확량은 해마다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4. 만선의 꿈과 공포가 공존하는 바다
그러나 대화퇴는 조업을 멈출 수 없다. 대화퇴 여느 해역보다 활어 붉은대게수확량이 좋은 조업자제해역. 대화퇴 가장자리에 있는 조업자제해역은 NLL, 북방한계선과 가장 근접한 해역이다. 2018년 11월 3일. 조업자제해역 내에서 북한군에 나포된 아찔한 기억을 갖고 있는 김상덕 선장.
대화퇴의 공포는 이뿐 만이 아니다. 한일중간수역 내 위치한 대화퇴는 양국의 어구가 엉켜서 벌어지는 어민들 간의 어업분쟁부터 자칫 국가 간 대립을 야기시키는 배타적 경제수역을 둘러싼 한일대립이 심각하게 벌어진다.
5. 대화퇴, 황금어장 만선의 꿈
언제 돌발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는 경계의 바다. 외줄 타기처럼 위태로운 바다지만 우리 선원들은 이 바다에 기대와 희망을 버릴 수 가 없다. 마지막 남은 우리 해양영토, 대화퇴. 바다의 한기와 칼바람을 이겨내며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기억하지 못했던 대화퇴, 황금어장의 전설은 과거의 시간이 아니다. 우리가 기억하고 물려줘야할 다음세대의 해양주권이자 미래의 바다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