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생민(46)이 미투(성폭력 고발운동) 가해자로 지목돼 방송에서 하차한지 약 1년 5개월 만에 팟캐스트로 활동을 재개했다.
김생민은 지난 14일 팟캐스트 '영화 들려주는 김생민입니다'를 시작했다. 김생민은 지난해 4월,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방송에서 하차, 자숙의 시간을 가져왔다.
김생민은 팟캐스트에 대해 “많은 분들의 인생작으로 손 꼽히는 영화 명작을 오랜 시간 영화를 소개했던 마음으로 준비했다. 영화가 주는 감동으로 잠시나마 단비처럼 촉촉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생민은 “요즘 저희 동네에서는 (저를) 돌생민이라고 한다. 돌아온 생민. 그 외의 의미는 각자 마음속에 있는 거니까요 우리가 그걸 밖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겠죠. 잘지내고 계시죠 어디서 저와 함께 이 방송을 들으시던 간에 행복하시고 보고싶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생민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미안합니다. 약간은 이해하실수도 있으시겠죠. 저 혼자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복잡한 심경을 덧붙인뒤 영화 ‘시네마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미투' 논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김생민은 지난해 4월, 2008년 한 방송사 스태프였던 A씨가 프로그램 회식자리에서 김생민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김생민은 “10년 전, 출연 중이었던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습니다. 너무 많이 늦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분을 직접 만나 뵙고 과거 부끄럽고, 부족했던 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렸습니다”고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의 부족한 행동으로 인해 상처 받으셨을 그 분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한 마음뿐 입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 드립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다.
당시 김생민은 연예 리포터로 활약하며 데뷔 27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중이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KBS2 ‘연예가중계’, ‘김생민의 영수증’을 비롯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출발!비디오 여행’, SBS ‘TV 동물농장’, 'tvN
논란 그 이후, 팟캐스트로 영화 애기를 시작한 김생민이 다시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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