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죽어도 좋아’는 흥행 타자는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백진상의 갱생기를 그려내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KBS2 수목드라마 ‘죽어도 좋아’(극본 임서라, 연출 이은진 최윤석)가 27일 종영했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죽어도 좋아’는 안하무인 백진상(강지환) 팀장과 그를 개과천선 시키려는 이루다(백진희) 대리의 대환장 오피스 격전기를 담은 드라마.
백진상은 강인한(인교진)의 방해를 받았으나, 유시백(박솔미)의 도움으로 노조 설립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인한은 경찰에 잡혀갔다. 유시백은 사장이, 백진상은 본부장이 됐다.
백진상은 이루다와 강준호(공명)가 여전히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두 사람을 이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루다는 백진상을 좋아하고 있었다. 강준호는 사랑의 큐피드가 되어 백진상을 불렀고, 만취한 이루다는 백진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다음 날, 이루다는 백진상의 집에서 눈을 떴다. 백진상은 이루다에게 “어제부터 1일이었다. 오늘은 2일이다”라고 화답했다. 백진상은 이루다의 손을 꼭잡았다. 그는 “고맙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부터 좋은 사람이 뭘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그는 “난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최소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괴롭거나 실망하지 않고 날 필요로 하고 나로 이해 행복해지고 날 많이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런 나를 위한 마음이 번져서 결국 남을 위하게 되는 게 아닐까 결론을 내렸다. 이 대리 말고도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백했다.
강준호도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백진상은 열일 모드를 이어갔다. 백진상이 예전의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이루다는 백진상의 브레이크가 되어 도움을 줬다. 이루다는 백진상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루다는 직원들 앞에서 백진상이 점심을 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루다의 백진상 갱생기가 성공하며 ‘죽어도 좋아’도 해피엔딩을 맞았다.
앞서 ‘직장의 신’ ‘김과장’ ‘저글러스’ 등으로 오피스물에서 강세를 보인 KBS는 야심 차게 ‘죽어도 좋아’를 편성했다. 지난해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18.4%를 찍은 드라마 ‘김과장’의 이은진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죽어도 좋아’의 최고 시청률은 1회의 4%였고, 평균 2%대의 시청률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화제성은 낮았다. 대진운마저 좋지 않았다. 초반엔 시청률 10%대를 넘은 소지섭 주연의 MBC 드라마 ‘내 뒤의 테리우스’를 만나 고전했고, 이후에는 파격적인 전개를 펼치고 있는 김순옥 작가의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 밀렸다.
그럼에도 ‘죽어도 좋아’는 안하무인 막말 상사 백진상의 갱생기를 타임루프라는 판타지적 요소와 버무려 신선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그뿐만 아니라 워킹맘 최민주(류현경), 계약직 사원 이정화(정민아) 등의 이야기로 공감을 선사하며 오피스물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강지환은 밉상 상사 백진상을 독특한 말투와 함께 찰떡같이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백진희 역시 이루다 대리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했고,
비록 흥행 타자는 되지 못했지만 ‘죽어도 좋아’는 자신만의 유쾌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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