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엘리자벳`에 엘리자벳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김소현. 사진ㅣ강영국 기자 |
압도적인 가창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 배우 김소현(43)이 5년 만에 뮤지컬 ‘엘리자벳’ 무대로 연말연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소현은 ‘엘리자벳’에 오스트리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황후로 기억되는 엘리자벳 황후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뮤지컬 ‘엘리자벳’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황후 엘리자벳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죽음(Der Tod)’의 사랑을 그린, 실존 인물과 판타지적인 요소의 환상적인 결합으로 만들어낸 흥행 대작이다.
김소현은 2013년 뮤지컬 ‘엘리자벳’ 재연 당시 엘리자벳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엘리자벳’ 무대에 다시 선 그는 “5년 전에 ‘엘리자벳’ 무대에 올랐을 당시에는 출산 후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다시 데뷔하는 기분이었다. 그 때 혼자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는데 다시 무대에 서게 됐으니 하고 싶었던 것을 원 없이 표현해보자는 마음이 크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크다. 연습기간에 연출, 동료배우와 얘기를 많이 나눴다. 같은 역할을 맡은 옥주현, 신영숙과도 얘기를 나누면서 캐릭터 다지기에 충실했다. 아직 만족하는 건 아니지만 깊이감도 생기고 안정을 빨리 찾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소현이 ‘엘리자벳’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엘리자벳을 더욱 잘 이해하고 표현하고 싶어 오스트리아 빈에도 다녀왔다.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요. 지난 시즌에 ‘엘리자벳이 공감 간다’는 평을 해주셨지만, 스스로는 제가 잘 해야하지 않나 마음이 앞섰어요. 이번에는 엘리자벳을 잘 이해하고 느끼고 싶어서 빈에도 다녀왔어요. 실제로 가서 느낀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김소현은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16세 소녀의 발랄함부터 권력의 정점을 움켜쥔 아름다운 황후의 우아함과 모든 것을 잃었지만 무너지지 않는 54세의 중년의 기품을 모두 표현해야 한다. 배우로서 쉽지 않은 역할. 그러나 김소현은 작품을 믿고 무대에 나선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게 느껴져요. 줄거리가 잘 만들어져 있고, 모든 내용이 노래로 잘 표현돼 있어요. 엘리자벳은 사실 줄거리만 봤을 때 이기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예요. 아들이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데도 돌아서는 비정한 모습도 있죠. 아픔이 다져져 있지 않으면 한 장면도 이해할 수 없어요. 그리고 토드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잖아요. 토드가 잘 표현되려면 엘리자벳의 역할이 중요하죠. 발랄하게 뛰어다니는 첫 장면 조차도 허투루 지나가는 장면이 없죠. 어느 때보다도 집중이 필요하고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야 해요.”
↑ 김소현은 "노래 잘한다는 칭찬보다 캐릭터가 이해 갔다는 게 최고의 칭찬"이라고 말했다. 사진ㅣ강영국 기자 |
“많은 분들이 공감이 간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저는 아이도 있고, 결혼 생활도 해봤으니까요. 어린 시절부터 나이든 모습까지, 그 사람의 인생을 본 것 같다고요. 어떤 분이 ‘밝았던 여자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엘리자벳을 진짜 만나고 온 것 같다’는 후기를 남기셨어요. 남편도 내 편이 아니고 시어머니는 독하게 밀어붙이면서 아들도 보여주지 않아요. 결국 미모에 집착하게 되고 거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9년 2월 10일까지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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