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예능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전통의 강자 MBC ‘무한도전’이 그 오랜 역사의 막을 내렸으며, 케이블과 종편에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TV조선 ‘아내의 맛’ 등 히트 예능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지상파의 아성을 위협했다. 국내 방송사들 간의 경쟁에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영상서비스(OTT)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 다 채널,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예능인들 역시 방송사를 아우르며 활약 중이다. 유재석, 강호동 등 연예계 대표 MC를 비롯해 신동엽, 박명수, 전현무, 정형돈, 유희열, 차태현, 김숙, 김종민, 이영자, 박나래 등 숱한 스타들이 동분서주했다. 어떤 이들에게는 2018년 예능가가 따뜻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 유재석, 예능 1인자의 혹독했던 2018년
유재석에게 2018년은 누구보다도 힘든 시기였을 거다. 13년간 함께한 ‘무한도전’ 종영 후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시간을 갖게 됐기 때문.
‘국민 MC’, ‘예능 1인자’로 만들어준 ‘무한도전’ 종영 후 유재석은 변화의 흐름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변화하는 미디어 예능 환경에서 넷플릭스 추리예능 ‘범인은 바로 너!’에 출연하며 변화에 올라탔으며, ‘유 퀴즈 온더 블록’으로 tvN에 입성했다. 또 SBS ‘미추리’에 출연하며 새로운 예능에 대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도전적인 유재석의 행보는 예능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며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출연 프로그램들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KBS2 ‘해피투게더4’와 SBS ‘런닝맨’은 더 이상 신선함을 만들어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항간에 떠도는 ‘유재석 위기론’까지는 아니지만, 정체 국면에 빠진 듯한 모습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 강호동, 성공적 재도약
강호동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말을 들으며 재도약에 성공, 2018년 대활약 했다. 그는 세월이 변해도 변함없이 우렁찬 웃음을 주며 예능가를 호령하고 있다.
강호동은 tvN ‘신서유기’, JTBC ‘아는형님’, ‘한끼줍쇼’ 그리고 tvN ‘대탈출’과 올리브 ‘섬총사’에 출연하며 바쁜 한해를 보냈다. 지상파 예능에는 얼굴을 비치지 않지만 지상파 예능보다 화제성과 영향력이 큰 예능에서 대활약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강호동의 성공적 재도약에는 운동선수 출신이 가진 근성과 성실함, 그리고 진솔함이 있었다. ‘신서유기’ 신효정PD는 “강호동은 동생들에게 ‘자신을 어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동생들이 자신을 어려워하는 순간 끝장이라는 걸 아는 거다. 강호동에게 센 이미지가 있지만 그만큼 다정한 면이 있기 때문에 후배들과의 호흡이 가능하다”고 평했다.
‘대탈출’ 정종연PD 역시 “강호동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예능의 주류였다. 지금 현재 가장 앞서 있는 예능인이지만, 도전할 마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단한 방송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 예능가에 여풍(女風)이 분다…이영자, 그리고 박나래
2018년 예능가에서는 단연 여풍(女風)이 거셌다. 그 바람을 이끈 인물을 꼽자면 이영자, 박나래 두 사람이 빠질 수 없다. 두 사람은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여성 예능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영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영자의 전성시대’를 다시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자는 휴게소 맛집 리스트를 공개하며 먹방대모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여기에 올리브 ‘밥블레스유’에서 최화정, 송은이, 김숙, 장도연과 함께 새로운 음식 예능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박나래는 2018년 MBC 연예대상 후보 중 수상이 유력하게 언급될 정도로 강렬한 한 해를 보냈다.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하며 ‘대세 여성 예능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박나래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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