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D수첩’ 김기덕 감독 미투·부동산거품·검찰개혁 사진=MBC ‘PD수첩’ |
11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연말 특집 1부 ’2018년 대한민국과 PD수첩 침묵을 깬 용기‘가 전파된다.
#. 2018년 한국을 강타한 미투 열풍, 미공개 영상을 공개
2018년은 한국 미투 운동의 역사적인 출발점이었다. PD수첩은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그 열풍의 한 가운데에서 취재를 이어갔다. 이 중에서 시청자를 사로잡은 건 ‘거장의 민낯’ 2부작이다. PD수첩은 해외 유명 영화상을 휩쓴 김기덕 감독과 그의 페르소나 배우 조재현을 둘러싼 성폭력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그동안 감독의 위상에 짓눌렸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당시 방송에 출연했던 미투 피해자들은 방송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고도 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소송에 시달리며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김기덕 감독은 카자흐스탄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PD수첩이 조명한 또 다른 사건은 바로 故 장자연 씨 사건이다. 10년 가까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이 사건은 PD수첩 방송 이후 과거사위원회에서 재조사가 확정됐다. 그런데, 이 조사는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PD수첩 연말특집 1부에서는 시청자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사실을 보도한다. ‘故 장자연’ 편의 미공개 영상이다. 이 사건에서 철저히 숨겨져 있던 인물이 있었다. 바로 권재진 전 법무부장관이다. PD수첩은 권 전 장관을 비롯한 장자연 사건 재조사 현황을 살펴본다.
#.미친 아파트 값의 비밀, 그 핵심을저격
’PD수첩’은 올 한해 부동산 거품을 파헤치기 위해 부동산 3부작을 내놓았다. 아파트 가격 담합, 투기의 꽃 스타강사, 정부의 부동산 정책문제 등을 심도 있게 취재했다. 지난 10월 PD수첩의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방송 이후, 국세청은 부동산 스타강사 21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강사들의 탈세 혐의가 포착됐고, 불법다운계약서도 발견됐다. 특히 정부에서 내놓았던 부동산 정책의 허와 실을 분석하면서, 장안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동산 보유세 강화, 임대사업자에 대한 특혜 폐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정책 편성 등 부동산 정책의 방향성을 바로 잡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몇 억씩 널뛰던 투기지역의 경우, 가격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여건과 재료가 주어지기만 하면 언제든지 틈새를 파고드는 것이 투기세력이다. 취재결과 일부 스타강사들은 여전히 정부를 비웃으며 투기를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이번 국회에서는 다주택임대업자 조세 감면 폐지 법안이 발의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의결되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력기관의 전횡을 폭로
’PD수첩’은 ‘군부 쿠데타’, ‘검찰개혁’ 등의 2부작을 통해 우리 사회를 어지럽힌 핵
심 권력기관의 문제를 파고들었다. 특히 국군기무사령부를 집중 조명한 ‘군부 쿠데
타’ 2부작에서는 ‘작전명령 제87-4호’라는 역사적 문건을 단독 확보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지난 9월, 위수령이 폐지되고 기무사가 해편되는 데 일조했다.
‘검찰개혁’ 2부작을 통해 드러난 ‘김학의 별장 성접대 사건’은 방송 이후 과거사위
원회에서 본조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이 조사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들이 드러났
다. 피의자들은 제대로 조사받고 있던 것일까? 피해 사실을 밝혔던 제보자는 조사위
원회가 조사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묻고 있다.
‘PD수첩’의 굵직한 2부작들은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거장의 민낯,
故 장자연, 미친 아파트값의 비밀, 군부 쿠데
직였다. 성역 없는 취재를 바탕으로, 우리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로 자리 잡은 PD수
첩. 다음 주에는 성역화 된 종교권력, 사법농단의 실체, 거대기업의 횡포 등에 대한
후속 취재가 이어진다. 2주 연속 방송되는 연말특집 2부작을 통해 대한민국의 한해
를 돌아본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