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를 강타한 ’가족 빚투’ 논란의 화살이 이번에는 개그우먼 이영자를 향했다. 하지만 이영자의 명료하고도 명쾌한 입장 표명으로 논란은 금세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영자를 둘러싼 ’빚투’는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영자의 가족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글쓴이에 따르면 21년 전인 1997년, 자신이 운영하던 대형 슈퍼마켓에 청과 코너를 운영하던 이영자의 오빠가 1억 원의 가계 수표를 빌려갔다가 도주했다고.
글쓴이는 "실제로 이영자가 와서 오빠와 아빠를 도와달라는 부탁에 일면식도 없는 이영자 가족에게 코너를 맡겼다. 그러던 중 이영자의 오빠는 1억 원을 빌려간 뒤 도주했고, 이영자에게도 연락을 취했으나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적반하장으로 욕을 했다"고 적었다. 이어 "오빠는 재산이 없으니 3000만원을 받고 고소를 취하하라는 협박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청원글을 게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이영자 측은 3일 "이영자가 관여된 바 없으며, 합의를 통해 이미 해결된 사안"이지만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발빠르게 내놨다.
이영자 소속사 IOK컴퍼니 TN엔터사업부는 "며칠 전 이영자씨 오빠와 관련한 제보를 접하고 사건 당사자인 이영자씨 오빠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오빠의 답변으로 이영자씨는 전혀 관여된 바가 없으며 합의를 통해 이미 해결된 사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소속사는 당사자들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처음 제보를 받았던 분을 통해 이영자씨 오빠의 주소와 연락처를 상대방에 모두 전달했으나 제보자는 사건 당사자와 직접 연락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제공해드렸음에도 국민청원을 통해 해당 사건을 공론화했다"면서 "소속사는 이영자씨와 함께 해당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살피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공식입장이 나온 뒤에도 해당 청원자는 한 매체를 통해 "이영자가 명백히 책임 당사자"라는 주장을 재차 피력했다. 하지만 이번 ’빚투’ 관련, 여론은 들끓기보다는 오히려 이영자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연예인이라고 형제일까지 책임져야되나", "유명인 아닌 개인간 일이니 법과 절차대로 해결하길", "주소까지 전달했는데 연예인이라고 일부러 공론화시킨 듯" 등의 의견이 다수다.
이에 따라 현재 이영자가 KBS2 ’안녕하세요’,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올리브 ’밥블레스 유’, JTBC ’랜선라이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이지만 향후 활동에도 별다른 제동은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연예계 ’빚투’ 릴레이는 지난달 중순께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의혹으로 시작해 도끼, 비(정지훈), 마동석 등으로 이어졌다. 마이크로닷의 경우, 그의 부모는 물론 마이크로닷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잠행 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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