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탑스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일본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일군, 이우곤, 반형문. 제공|VL-ent |
데뷔 12년 차가 됐지만, 한국에서 활동한 시간은 1년도 되지 않는다는 보컬그룹 트리탑스. 한국 음악팬들이 알고 있는 이들의 대표곡은 데뷔곡인 ‘청개구리’다. 데뷔곡으로 사랑을 받았음에도 불구, 오랜 공백기를 가지면서 트리탑스의 인지도는 점점 낮아져만 갔다. 멤버들 역시 데뷔 초 공백기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팀 해체 직전까지 갔던 최악의 상황, 트리탑스는 일본행을 택했다.
반형문은 “‘정말 마지막이다’라고 하면서 일본에 갔다. 지금 여기서 그만두나, 일본에 가서 한 달 해보고 그만두나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우곤이는 더 이상 가수를 하지 않고, 평범하게 살겠다고 이야기를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가 찾아가서 설득을 한 끝에 4명 모두 함께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우곤은 “한국에서 활동이 더 이상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팀을 나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리더가 찾아와서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해보자’고 하더라. ‘우리 너 없으면 일본 안 간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일본에 안 가겠다’라고 하는데 그 말에 솔직히 감동했다. 들어갈 회사까지 구한 상황이었는데,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다시 팀에 복귀했다”라고 밝혔다.
↑ 트리탑스는 싱글 ‘파라다이스’로 오리콘차트 1위에 올랐다. 제공|VL-ent |
“의아했다고나 할까요.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반응이 왔어요. 일본 분들이 저희의 색깔이나 노래를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정말 행복했죠. 누군가 저희의 음악을 들어주는 것은 늘 바라왔던 일이니까요. 처음에 한 달 반 동안 공연을 하고 한국에 돌아가면서 저희끼리 꽉 끌어안았던 기억이 나요. 그 다음부터는 (반)형문 형이 아침에 도시락을 안 사더라고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돼서 좋았습니다.(웃음)”(이우곤)
이후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트리탑스는 2016년 11월 발매한 싱글 ‘파라다이스(Paradise)’로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일군은 “앨범 홍보를 하러 돌아다니던 중,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믿기지가 않았고 장난치는 줄 알았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던 순간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트리탑스는 현재 일본에서 서머(SUMMER) 전국투어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의 인지도와 인기를 얻었다.
일본 팬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한국 활동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고. 김일군은 “저희가 일본에서 대스타는 아니지만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을 정도는 된다. 그런데 활동을 하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한국에서 이 정도만 됐으면 어땠을까’.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팬분들을 만나는 것도 너무 좋은데,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니까 마음 한 편에 그런 생각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여전히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루트는 많지 않지만, 트리탑스는 계속해서 한국 가요계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멤버들은 “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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