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정규 첫 방송 사진=‘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캡처 |
아날로그 감성 다큐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프로듀서 윤진규, 제작 허브넷)는 ‘아날로그 아재’ 김영철이 ‘동네지기’가 되는 스토리텔링형 도시 기행 다큐멘터리. 지난 24일 방송된 정규 방송 1회에서는 ‘찬란하다 강변 동네 – 서울 망원/성산동’이라는 주제로 서울 망원동과 성산동을 소개했다. 소소하지만 특별한 우리 동네 이웃과 만나 웃고 대화를 나누는 김영철의 모습이 담기며 성큼 다가온 초겨울에 훈훈한 온기를 선사했다.
이날 먼저 망원동을 찾은 김영철은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했다. 특히 김영철은 망원 시장에서 장보기 대행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면서 시장의 넉넉한 인심과 정을 느끼게 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또한 무려 16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작은 카페를 발견한 김영철은 주인 부부의 땀과 노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철은 “만드시고 제작하는 과정을 보니 보통 열정이 아닌 듯 하다”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한편 이날은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운치 있는 풍경으로 감성을 자극시켰다. 브라운관 속 빗소리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한편 김영철이 발길 가는 대로 걷는 망원동과 성산동은 길마다 평범한 듯 하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이 곳곳에 베어있었다. 특히 희우정(喜雨亭)이라는 정자를 들린 김영철은 “망원동에 숨겨진 아름다운 곳이 있었네”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강변북로와 한강이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답답하던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드는 듯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무엇보다 정감 가는 손칼국수집을 발견한 김영철은 가게 문 앞에 앉은 노모의 모습에 미소를 퍼트렸다. 노모의 나이는 92세. 3대가 함께 운영하는 2900원짜리 손칼국수집이였다. 문 앞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92세 노모는 손자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손님을 향해 인사를 건네고, 소일거리를 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자아냈다. 한편 노모는 “우리 집에 가야지. 경남 함양”이라며 고향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가는 김영철을 문 앞까지 배웅 나오며 인사를 건네는 할머니의 미소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 마음은 김영철도 마찬가지. 가던 길을 되돌아 스카프를 사 들고 노모를 다시 찾아 전하는 김영철과 다시금 그의 손을 꼭 마주잡는 노모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망원과 성산동은 그런 곳이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라이딩 중 잠시 들려 먹는 따뜻한 식사,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김영철은 “이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분들의 모습을 담은 동네인 것 같습니다. 정감 있고 작지만 그 작음 속에 아름다움을 갖고 있고, 환경을 변화시켜서 현재의 동네를 만들어낸 이 분들의 동네를 발견했습니다”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그 어느 곳보다 풍요롭고 따스한 동네임을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이후 김영철이 걸은 동네는 ‘문화비축기지’였다. 월드컵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는 1970년 석유파동 때 민간수급용 석유를 비축했던 탱크들이 있는 석유비축기지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장소로 유니크하고 웅장한 멋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김영철은 실제 탱크 안을 개조해 만든 건물 안으로 들어가 “분위기가 깜깜한 것이 마음을 내려 놓게 한다”며 한참을 그 안을 걸었다. 말을 하면 메아리처럼 울리는 특별한 장소에서 사람들이 소소한 행복을 비는 모습,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쉐어 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소녀 5인방과의 깜짝 만남까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함께 술잔을 나누며 고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