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최고작품상은 ‘1987’이, 남녀주연상은 김윤석(1987) 그리고 한지민(미쓰백)이 각각 주인공으로 선정돼 기쁨을 만끽했다. 담백하고도 깔끔한, 군더더기 없는 품격의 ‘청룡영화상’이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39회 청룡영화상가 열렸다.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24년째 청룡영화상의 MC로 활약한 배우 김혜수는 역시나 명불허전의 우아하면서도 따뜻한 진행으로 새 파트너인 유연석을 편안하게 이끌었다.
각 부분의 다양한 시상이 이어진 가운데 ‘최고작품상’은 ‘1987’이 차지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남우주연상은 ‘1987’의 김윤석이, 여우주연상은 진심을 가득 담긴 파격 변신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한지민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먼저 이날 ‘최고작품상’ 호명 후 무대에 오른 우정필름 대표는 “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 이한열열사기념사업회 등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987년 6월, 힘차게 싸워주신 민주투사 여러분, 이 영화를 응원하고 성원해주셔서 이렇게 큰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며 "시나리오를 힘들게 써주신 작가님, 훌륭한 배우들과 힘써 만들어준 장준환 감독님, 배우 여러분들, 현장의 모든 스태프들에게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장준환 감독 또한 여러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사랑하는 아내이자 동료인 문소리에게도 감사하다”며 따뜻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지민은 트로피를 품에 안자마자 눈물을 쏟아내며 “영광스러운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배우에게는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할 수 있다는 그런 시간과 고충이 감사하게 다가오지만,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저에게는 큰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망설이지 않고 안주하지 않는, 늘 도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우수작품상은 총 183 작품 가운데 5개의 후보를 선정해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1987’은 ‘공작’ ‘리틀포레스트’ ‘신과 함께-죄와 벌’ ‘암수살인’을 제치고 이날 최고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였다.
<다음은 제39회 청룡영화상 수상작(자) 명단>
▲최우수작품상= ‘1987’
▲여우주연상= ‘미쓰백’ 한지민
▲남우주연상= ‘1987’ 김윤석
▲감독상= ‘공작’ 윤종빈
▲남우조연상= ‘독전’ 고 김주혁
▲여우조연상= ‘신과 함께-죄와 벌’ 김향기
▲신인남우상= ‘안시성’ 남주혁
▲신인여우상= ‘마녀’ 김다미
▲신인감독상= ‘소공녀’ 전고운
▲음악상=
▲미술상= ‘공작’ 박일현
▲기술상= ‘신과 함께-죄와 벌’ 진종현
▲각본상= ‘암수살인’ 곽경택 외
▲인기스타상= 김영광 진서연 주지훈 김향기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신과 함께-죄와 벌’
▲편집상= ‘곤지암’ 김형주 외
▲촬영조명상= ‘1987’ 김우형 외
▲단편영화상=‘신기록’ 허지은 이경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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