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최지원 인턴기자]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25) 부모의 과거 사기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연락이 닿지 않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배 요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 제천경찰서는 22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인터폴 요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인터폴 공조 요청을 결정한 것은 마이크로닷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다.
경찰 관계자는 “마이크로닷 측에 소장에 적시된 인적사항이 부모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확인 후 아들 마이크로닷을 통해 부모의 자진귀국을 설득하려고 하나 답이 없다. 자진귀국해서 조사받는게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신 씨 부부가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0년 7월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다.
경찰 측 설명대로 국내 행정절차를 거쳐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한다고 해도, 마이크로닷 부모가 잠적한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 경찰은 마이크로닷이 부모를 설득, 귀국하게 해 조사 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마이크로닷 측이 계속 연락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인터폴 수배 절차도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색수배 요청 서류를 인터폴에 보내기 위한 절차로 충북지방경찰청에 공문을 보냈다”며 “행정 절차상 상부 기관의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은 물론 형사사법공조도 맺은 국가다. 따라서 인도 요청은 물론, 수사기록 제공, 증거 수집, 범죄시 사용된 물품 추적 등 수사와 재판 과정에 필요한 모든 절차에 대한 협조가 가능하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마이크로닷 부모인 신씨 부부의 과거 사기 및 도피행각이 처음 알려졌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약 20년 전 2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했다는 내용.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당시 피해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피해사실을 고백하고 사기 혐의 피소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했다. 마이크로닷은 20일 소속사 컬처띵크를 통해 “가장 먼저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최초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다”고
올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인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과거 사건과 관련해 최대 위기를 맞았다. ‘도시어부’ 등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 및 방송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마이크로닷과 광고를 찍은 피자업체 ‘피자헛’ 등도 난감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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