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우민호 감독을 필두로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 배두나는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뭉친다. 화려한 출연진이 보여줄 시너지는 얼마나 강력할까.
우민호 감독은 19일 오전 건대입구 롯대시네마에서 열린 '마약왕'(감독 우민호) 제작보고회에서 "3년 만에 다시 찾아뵙게 됐다. 무척 긴장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있다. 빨리 영화 보여드리고 싶다.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해 훌륭한 배우들과 할 수 있어서 설렌다"고 인사했다.
송강호 역시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다. 마약왕 이두삼 역을 맡았다. 그동안 소시민적인, 이웃사촌 같은 느낌을 많이 보여왔는데 이번엔 남다르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떨리는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는 여름에 개봉하려고 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12월로 미뤄졌다. 그래서인지 더 많이 기다리신 분도 계시고 저희들도 후반 작업을 더 탄탄하게 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완성된 작품은 정말 우민호 감독님의 심혈이 기울여진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도 기대가 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색다른 소재, 영화적인 매력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기쁨이다. 관객들도 기대하시고 오실 텐데 2시간 동안 흥미진진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 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린다.
조정석은 "'마약왕'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다양한 군상이 재미있었다. '관상'(13, 한재림 감독)에 이어 송강호 선배랑 재회한다는 사실이 기뻤고 우민호 감독과도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좋았다"며 "조정석에게 송강호란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다. 다만 극 중에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긴 하다. 마약에 대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마약 근절을 이야기 하는 영화"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로비스트로 출연하는 배두나는 "다른 나라에서 영화를 촬영하며 많이 배웠는데 그런 배움을 '마약왕'에서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작품이 어렵다기 보다는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평범한 역할을 많이 했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등장한다. 재미있고 신선하게 촬영했다. 알다시피 나는 섹시스타, 미녀스타가 아니지 않나? 우민호 감독도 전형적인 로비스트가 아닌 것 같아 즐겁게 임했다"며 웃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4개 국어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작품을 고를 때 다른 나라 작품에 출연했을 때 공부했던 게 잘 발휘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일어를 하고 불어 한 마디 정도 하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두삼(송강호)의 우여곡절을 함께 한 조강지처로 분한 김소진은 "사투리 연기를 연습 많이 했는데 쉽지 않았다. '마약왕'에서는 생활에서 편하게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호흡들을 표현해야 했는데단시간에 부산 사투리의 디테일한 뉘앙스를 찾아내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 굉장히 불안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송강호 선배가 시간을 내 나와 김대명을 따로 불러 사투리를 가르쳐줬다. 다채로운 정서가 담긴 사투리 강연이었다"고 전했다.
‘마약왕’은 1970년대 인물이 된 연기 끝판왕들의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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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