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멤버 장기하. 사진|강영국 기자 |
2019년 해체를 선언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봤다.
1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위워크 여의도역점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이자 정규 5집인 ‘모노(mono)’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앨범 ‘모노’의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는 남에게 훈계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로, 다른 사람들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씩씩한 척하며 제 갈 길 가자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장기하는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에 대해 “중간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 샘플링을 했다. 친분은 전혀 없었는데, 수소문해서 이메일을 드리면서 샘플링을 해도 되냐고 여쭤봤다. 데모를 들려드렸더니 ‘노래 대박이다. 샘플링 멋지게 해보시라’고 하시더라”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그런 니 생각이고' 뮤직비디오 기획, 연출에 참여했다는 장기하는 "어떤 사람이라도 나름의 길을 가면 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걸음걸이’가 떠올랐다"면서 "사람마다 각자 걸음걸이가 다르지 않나. 100명 이상이 되는 사람의 걸음걸이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이런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왼쪽부터 이종민, 정중엽, 장기하, 이민기, 하세가와 요헤이, 전일준). 사진|강영국 기자 |
장기하는 해체를 선언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희가 10년을 하면서 추구해왔던 것은 ‘어떻게 하면 밴드인데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담을 수 있을까’였다. 그런 기준에서 생각해봤을 때 이번 음반이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6집이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음악적인 기준에서 정점일 때 해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일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멤버들에게 제안을 했고, 서로 논의를 한 끝에 뜻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10년 간 밴드 활동을 한 소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종민은 “오늘 새 앨범이 나와서 12월 31일까지는 공연들이 예정되어 있다. 앨범이 이제 발매된 상황이라 지금은 딱히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했고, 정중엽은 “한국에서 10년 동안 밴드를 하고 잘 끝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희박한 확률인 것 같다. 이루고 싶은 거의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기는 “아쉬운 감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밴드를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은 들었다. 지금은 새 앨범을 내고 활동하는 것이 더 먼저이고, 밴드를 마무리 하는 것은 조금 부차적인 일이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하세가와 요헤이는 “해체, 헤어짐이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든다. 6명이 10년 동안 가족으로 지내왔지 않나. 그 가족이 같이 살았는데 독립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전일준은 “저는 원년 멤버는 아니고, 그 전에 장기하와 얼굴들의 팬이었다. 팬의 마음으로 생각을 할 때 아쉬움이 남아서 해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우울이 온 것 같다.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현재에 충실
한편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 5집 ‘모노’는 앨범의 타이틀처럼 ‘혼자’라는 키워드로 쓰여진 곡들로 구성됐으며, 타이틀곡 ‘그건 니 생각이고’를 포함해 총 9곡이 수록됐다. 이날 오후 6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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