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정이 가장 중요한 이야기에요. 그래서 결정한 게 엄마와 딸의 화해였죠. 딸들은 매번 엄마처럼 절대 살지 않을 거라 그러는데, 엄마들은 꼭 '너도 딸 낳아봐'라고 해요. 이렇게 티격태격하지만…그 화해를 담아보려고 했어요. -김영진 PD”
은퇴를 앞둔 김영진 PD의 마지막 작품, 드라마 ‘엄마의 세 번째 결혼’이 내일(2일) 밤 시청자와 만난다.
김영진 PD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 2층 대본연습실에서 열린 KBS 2TV 'KBS 드라마스페셜 2018-엄마의 세 번째 결혼' 기자간담회에서 “눈물이 난다.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야망의 전설', '사랑하세요?' 등 시대를 풍미한 작품들을 연출한 김영진 PD가 은퇴 전 메가폰을 잡은 마지막 드라마. 김 PD는 “2000년에 사고가 났다. 병원에서 장애인들이랑 같이 있으면서는 장애인이라는 걸 못 느꼈지만, 복직을 하고 나니까 내가 장애인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한이 10년은 가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죽을 뻔 한 위기를 겪고 살아났기에, 나에게 많은 일이 생길 줄 알았다. 심지어 영화 감독, 뮤지컬 감독 등 다양한 기회가 있었는데도 엎어졌다. 그래서 이번 기회가 소중하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딸의 마음은 꿰뚫고 있다고 생각했던 엄마와 그런 엄마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딸 은수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엄마로 출연하는 이일화는 “이 세상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 만약 은수가 아들이었으면 공감을 못했을 수도 있다. 연기를 할 때도 아들 엄마 역할을 할 땐 뭔가 안 와닿기도 한다. 딸의 엄마를 하면 정말 잘 와닿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실제 내 딸과 열음이가 비슷한 나이기도 하고, 열음이가 내 KBS 동기의 딸이어서 더 내 딸이거니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며 “인과응보, 철없이 살아간 것에 대한 결과를 나중에 받게 되는 인물이다. 재미있고 공감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열음 역시 “애기들은 부모님이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는 분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이 부족하면, 어른이 되서도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다”며 “은수는 그런 엄마가 어린 시절을 함께 있어주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원망 때문에 싸움으로 표현을 한다. 엄마에 대한 사랑이 고파서 철이 없는 캐릭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엄마는 (내가 어릴 때) 연기 일을 하셨다. 한 번 이사를 갔는데 아직 가구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불만 덮은 채로 베란다에서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통화하시면서 ‘오늘 저녁에 할머니 댁 가야한다’고 해 엄청 울었다. 그때 처음으로 엄마한테 ‘싫다, 가지 말라’고 울었다. 그 날 이후로 엄마가 연기를 그만두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래서 그런지 이번 역할에 더 몰입이
드라마는 딸의 마음은 꿰뚫고 있다고 생각했던 엄마와 그런 엄마의 마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딸의 이야기를 담았다. 11월 2일 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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